2분기 2986억원 영업 적자
3개 분기 연속 적자

한전본사

[원데일리=이태겸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 2분기 298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 상황이다. 1분기를 포함하면 상반기 영업적자는 1조원에 가깝다. 2분기 영업적자 폭이 1년 전 같은 기간(-6871억원) 대비 3885억원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한전은 원전이용률 상승이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다면서도 원전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 등에 따른 것으로 탈(脫)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원전이용률이 지난해 2분기 62.7%에서 올 2분기 82.8%로 대폭 상승했고, LNG 가격이 1톤당 71만원에서 69만원으로 하락하며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구입비가 5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가 전년보다 줄어든 주요 원인은 △원전이용률 상승 △발전용 LNG(액화천연가스) 단가 하락 등이다.

원전이용률 상승에 따라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봄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발전기 가동중지와 예방 정비확대로 석탄이용률은 같은 기간 65.4%에서 58.6%로 낮아졌다.

김갑순 처장은 "지난해 원전이용률이 매우 낮았는데 이게 높아지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전이용률 증가가 2분기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실적과 탈원전 정책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탈원전과 원전이용률과 직접적 관계 있다고 생각 안 한다"며 "앞선 원전이용률 하락은 원전정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탈원전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한전의 실적은 원전이용률 보다 국제유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영업이익과 국제유가 추이를 관계보면 반대로 움직인다.

김 처장은 '한전이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기요금 인상문제는 단기적인 실적으로 결정될 수 없다"며 "다양한 상황 감안해서 결정해야하고 한전이 정부와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합리적 방안을 만들어서 지속가능한 전기요금 체계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은 9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규모가 43억원 늘었다. 2012년 상반기 2조30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손실규모다. 한전은 발전용 LNG 공급단가에 적용되는 유가는 국제 현물 시세와 평균 5개월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1분기에 2018년 3분기의 높은 국제유가가 구입전력비에 반영된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김 처장은 "2분기는 원전이용률이 상승해 자회사 연료비 등 영업비용이 일부 감소했으나 낮은 석탄이용률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 등으로 흑자를 내지는 못했다"며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 등에 따른 전력판매수익 증가가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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