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복수고 ‘더함캠프’를 가다

~~~ 하하하하!”

강당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까지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온다.

  지난달 28일 대전복수고등학교는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함께하는 통합캠프를 실시했다. 이 캠프는 비장애 학생들에게 장애 학생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그들을 긍정적으로 인식함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또한, 장애 학생들에게는 사회에서 비장애 자와 어울려 잘 살아갈 수 있는 경험을 마련해 주고, 자신감과 자립심을 더해 주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에는 장애비장애 학생 모두에게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과 사랑, 나눔, 배려를 더함캠프를 통해 얻기를 바라는 복수고 선생님들의 깊은 마음이 담겨있다.
이날, 더함캠프는 16:00~21:30 까지 진행됐다.

어으버버이응…….” 낱말을 맞히는 스피드 퀴즈에서 언어 장애를 이해하기 위해 단어를 설명하는 학생이 입에 볼펜을 물고 게임을 했다. 답답한 마음에 눈을 부릅뜨고 머리까지 흔들어 소리 내어 보지만, 의사전달은 만만치 않다. “뭐라구? 무슨 말이야?” 친구의 당연한 말 한마디와 표정은 서운하게 다가온다.

시각장애 학생을 이해하기 위한, 눈 가리고 컵라면 먹기 체험도 했다.

 “조심해, 흘리겠어... 답답해”.

 눈만 가려졌을 뿐인데, 맛있게 먹던 컵라면이 빨리 먹지 못 해 불고, 먹는 재미도 사라졌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눈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장애 · 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게임 활동도 가졌다. 게임 진행은 특수교사 이대희 선생님이 맡아주셨다.

함께 마음을 맞추고 서로 도와 줄넘기를 했으며, 61조로 판에 발을 끼워 친구와 공을 굴리며 뛰기도 했다.

빨리빨리…….”

 팀별로 분홍색 판과 파란색 판을 뒤집어 많은 수의 색을 얻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도 가졌다. “~~ 우리 팀이 이기고 있어. 힘내라옆에 있는 친구를 치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소리높여 고함에 가까운 응원도 보냈다.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다. 저 에너지가 다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저절로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게 된다.

보자기에 장애 학생이나 비장애 학생을 태워 한 바퀴 돌아오는 게임도 진행했다. “~ 안돼!”, “그렇지, 잘한다!” 응원의 소리도 가지각색으로 다양하다.

  모든 게임이 끝나고 학생들은 강당 안에 커다란 원을 그려 앉았다. 화려했던 강당은 어두움으로 바뀌고 학생들 손에는 저마다 촛불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작은 불빛을 반주 삼아 누구 하나 튀는 음색 · 소리 없이, 한 음성 한목소리로, 차분하게 노래는 끝까지 이어졌다.

 체험을 마친 학생들이 아쉬움에 서로 돌아가며 한마디씩 이야기를 했다.

 A 군은오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장애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고, 이런 활동들이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이어, B양이 장애가 있는 친구들을 이번 체험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도우면 좋을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어요”. 장애인 C 양은 저는 친구와 한 번도 제대로 놀아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많은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가져 오늘 새로운 기분을 느꼈어요.”라며 즐거움을 표현했다.

 촛불은 다시 빛을 잃고 강당은 환해졌다.

 캠프에 참석한 국어 선생님은여러분은 오늘 아무렇지 않게 장애 친구의 손을 잡고 걸은 한 걸음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이 장애인 친구들에겐 열 걸음, 백 걸음을 걸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핏속엔 대대로 상부상조의 정신이 들어있다. 복수고의 더함캠프는 상부상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돕는, 이름 그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나아 갈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그 아름다운 활동이 멈추지 않고 계속 발전되길 바란다.

 촛불이 꺼진 강당에서도 함께 나눴던 따스한 정과 마음이 남아있듯, 어두운 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내내 가슴이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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