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일리=이태겸 기자] 정부는 2030년까지 국제표준 4위권 진입을 위해 수소분야 국제표준을 15건 넘게 제안해 전체 국제표준의 20%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월 마련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계기로 국제표준화 동향, 산업계 표준화 수요 등 대내외 표준화 동향을 고려한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날 국표원이 발표한 로드맵에는 2022년까지 드론·굴삭기용 연료전지 등 5건, 2030년까지 재생전력 연계 수전해, 차세대연료전지 등 10건 등 총15건 이상의 국제표준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소분야 전체 국제표준의 20% 이상이다.

국표원은 2030년까지 수소기술 응용분야에서 60건 이상의 국제표준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15건 이상을 획득해 미국, 일본, 독일 등과 함께 선진국 대열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수소승용차, 충전소, 고정형 연료전지 분야는 국제표준이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고 이들 분야중 우리나라가 등록한 국제표준은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한국은 마이크로연료전지에 관한 국제표준을 1건 제안해 놓은 실정이다.

세부적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드론·선박·건설기계 등 신(新)시장 창출을 위한 국제표준을 8건 이상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트라이젠(Tri-Gen·삼중병합발전) 연료전지 등에서 4건 이상을 발굴하고 수소 공급 및 계량 분야에서는 재생 전력 연계 수전해, 유량계측기 등에서 3건 이상을 제안할 계획이다.

국가표준 마련도 추진한다. 우선 2021년까지 국제표준 37종 중 국가표준이 아닌 18종을 KS(국가표준)표준으로 제정하고, 2022년까지 국제표준 등록이 진행 중인 17종도 KS로 채택해 제품을 국산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국제표준에 부합한 국가표준을 마련하고 핵심부품은 KS를 통해 성능과 안전성이 보증된 제품·서비스를 보급할 예정이다.

KS 인증품목은 2022년까지 가정용 연료전지 등 13건, 2030년까지 드론용 연료전지 등 17건을 포함해 총 30건을 인증 품목으로 지정하는 게 골자다. 또 수소충전기의 계량기도 오차 평가기술을 정립해 충전량의 정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상훈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수소충전기 계량기는 고압 수소의 충전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법정 계량기로 지정해 향후 수소 충전거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과 학·연 전문가를 매칭하는 ‘표준매치업’ 사업을 통해 표준 전문가를 육성한다. 표준포럼 전문가 풀도 올해 45명에서 내년 100명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3개 대학에서 표준전문가 석박사 과정을 운영해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