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인 마르틴 슈스터는 "인간이 바라보는 현상은 반드시 '그렇게 나타나야'하고 '그렇게 검증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동일한 행위도 매우 상이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가 바라 볼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주변 세계는 이미 4차원(4D)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존재할 수도 없을 것 같은 모습과 내용들로 채워지고 있다. 신문지면에 한참 광고가 나오는 '5D TV'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 게임기, 학습용 콘텐츠, 인터넷 정보 등 우리의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4차원에서 현실과 차별이 없는 5D로 빠르고 변해가고 있다.

이제 점차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돈할 수 있는, 이른바 '오감을 만족시키는' 5D의 시대가 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생각하는 인간과 생각이 없는 인간이 공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 다양하고 상상할 수 없는 형태로 제작되고 그것에 따라 입맛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또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롭게 변화되어 보이게 하고 그것을 즐기는 일은 지극히 정상적인 욕구일 뿐이다. 이는 시대가 변화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기기 들이 연이어 생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껏 즐기고 변화 속에 함께 하는 것도,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우리 시대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아무런 지표 없이 새로운 것만 바라보게 되면 최초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마음도 조금씩 변화되어 가족의 소중함과 내가 가진 가장 큰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생각하는 인간과 생각할 필요 없는 인간이 우리 속에 공존하는 형태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제 인간은 자신의 필요 욕구에 따라 On/Off 스위치를 작동해 가면서 적당한 혼란 속에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해보게 된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은 진실이다. 최소한에 보이는 진실이 기술로 인해 4차원, 5차원으로 변화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 있다. 이제는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생각의 연습이 필요할 때이다.

지금 이 순간 가공되지 않은 것들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내 주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나 자연, 생각, 모습, 환경, 책 등 아주 작은 사물 하나하나에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는 마음을 담아 정성어린 표정과 생각으로 바라보자. 그리고 그 속에서 변하지 않을 것들을 찾아보고 의미를 부여한 후, 마음에 담아 두는 것은 어떨까?

현실과 가상이 청소년들에게 주는 이정표

남겨진 것들로 하여금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 기술 변화가 오더라도 변하지 않아야 하는 생각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마음이 있어야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뒤섞여 있는 지금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변화 속에 살아갈 인간으로 더욱 번창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보여지는 진실을 기억하면 그것이 다양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할 수는 있겠지만 머리와 마음속에 담겨져 있는 잔상은 쉽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쉽게 넘나들 수 있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게 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원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