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의 이곳 칼럼을 통해서 대화의 창을 마련한 것 같아서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면서, 솔직히 부담이 되는 점도 사실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저는 현충원장으로 거의 빼놓지 않고 공식 석상을 통해서 언급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우리 국립대전현충원의 최고의 VIP는 바로 ‘아이들과 학생들’ 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 내

권율정 국립 대전현충원 원장
권율정 국립 대전현충원 원장

일의 미래고 희망이며, 통일 시대의 주역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이곳 현충원에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더 큰 희생과 공헌을 하신 분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바로 이분들의 정신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저는 다음과 같이 요약해 봅니다.

첫째로 “국민통합의 장”입니다.

우리는 지난 세기 국권이 침탈되는 아픔과 같은 민족끼리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렀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분들의 정신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복 5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족 수난사가 있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 낙동강 최후 보루인 다부동 전투, 인천상륙전투, 평양전투, 장진호 전투 등에서 수많은 피를 흘렸습니다. 이 위대한 분들의 정신을 보면 그저 숙연해집니다. 국권 회복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특정 지역, 이념, 계층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대한민국’ 이름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21세기가 한참 된 지금에도 아직도 지역감정과 이념적 대립 등을 적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친일파’ 논쟁은 그칠

줄 모릅니다. 현재는 우리가 주권국가이어서 그러한 친일파는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특히 현재의 지역감정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은 그 당시의 친일파 보다 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학생들은 더 이상 이러한 국가를 좀 먹는 행위에 분연히 일어나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호소하고자 합니다. 오히려 다른 지역에 대해서 더 따뜻하게 긍정적으로 애정을 갖고 접근하여 진정한 국민통합의 장을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권해 봅니다.

둘째로 ‘국가통일의 장’입니다.

현재 세계의 획기적 구조는 73년 전의 2차 세계대전 종전과 더불어 형성된 바 있습니다. 민족, 역사, 언어, 문화 등을 공유하는 공동체 중심으로 형성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재편이 지금부터 28년 전인 1990년 전후해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구 소련권을 중심으로 사회주의로 몰락했습니다. 그러한 두 번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한반도만은 분단의 철옹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곳 현충원에는 특히 민족사 최대의 비극이었던 6.25 전쟁에서 희생하신 분들이 제일 많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분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영웅들입니다. 이제는 이분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서 북한을 개방, 개혁하여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열어가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기치로 하여 북한의 비핵화와 무력 대립 없는 한반도를 만들어서 세계 속의 웅비하는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위해서 진력하고 계십니다.

셋째로 ‘국가경쟁력의 장’입니다.

지난 세기 국권 침탈이나 동족끼리 전쟁의 원인에 대해서 백가쟁명식 원인은 다기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 한 가지는 우리나라가 힘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의 식민지 상태에 있었고, 같은 민족끼리 싸웠던 점입니다.

이제는 그러한 아픈 점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대에 세계 속의 대한민국, 진정한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지혜를 모으고 국력을 신장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이상의 과제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이곳 현충원을 자주 찾아오게 되면 더 익숙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가운데 무엇보다도 우리가 꾸준히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 줄 때 더 가까이 다가 올 것입니다.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의 해맑은 학생 여러분!

여러분의 무한 잠재력을 믿습니다. 이곳 현충원에서 여러분의 밝은 모습을 수시로 보면서 내일의 희망찬 대한민국을 그려 보는 행복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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