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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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일리=홍석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진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8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900명 감소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전년 대비 0.08명(-7.1%) 감소했다. 2017년 기준 35개 평균 합계출산율은 1.65명이다. 2017년 출산율이 1.05명이었던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꼴찌 기록을 이어갔다. 2004년(1.16명) 이후 2007년(슬로바키아)과 2012년(포르투갈)을 제외하면 매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를 기록한 곳은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17년 기준으로 OECD 국가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5명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800명으로 전년보다 3만900명(-8.7%) 감소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5.7%)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모두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대전(-14.0%), 울산(-13.1%), 전북(-11.9%), 서울(-11.2%), 경남(-11.0%)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57명)과 전남(1.24명), 제주(1.22명) 순으로 높고 서울(0.76명), 부산(0.90명), 대전(0.95명) 순으로 낮았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6.4명으로 전년 대비 0.6명 줄었다.

엄마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전년 대비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감소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91.4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이 46.1명, 20대 후반이 41.0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대 후반 출산율(41.0명)이 30대 후반 출산율(46.1명)보다 낮아졌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출산율은 전년 대비 각각 6.9명, 6.3명 줄면서 감소 추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저출산 기조로 둘째, 셋째아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를 보면 첫째는 17만6900명으로 전년 대비 5.9%(1만1000명) 감소했다. 둘째는 11만9700명으로 전년 대비 10.5%(1만4100명) 줄었다. 셋째 이상은 19.4%(6800명) 감소한 2만8200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중 첫째 비중은 54.5%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증가한 반면, 둘째 비중은 36.9%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셋째 이상의 비중도 8.7%로 전년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가 31.9세, 둘째는 33.6세, 셋째 35.1세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2017년보다 0.2~0.3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31.8%로 집계 이래 처음 30%대 이상을 기록했다.

결혼 후 출산을 뒤로 미루는 경향도 확인됐다. 첫째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16년으로 전년 대비 0.19년 증가했다.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를 출산하는 비율은 60.6%로 전년 대비 5.2%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2~3년 사이 첫째를 출산하는 비율은 25.9%로 2.4%포인트 증가했다.

혼인 외 출생아는 7200명으로 전년 대비 200명 늘었고, 출생 성비(여야 100명당 남아 수)는 105.4명으로 전년 대비 0.9명 줄었다. 총 출생아 중 다태아(쌍둥이 이상) 구성비는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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