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전공한 어머니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때 시작한 바이올린
클래식부터 팝까지 다양하게 즐겨 세종청소년오케스트라와 협연
각종 대회 출전하며 새로운 도전 "지루하고 힘든시기 오기전에 스스로가 즐거운 계기 만들죠"

 무슨 일이든 때로는 지치고 힘들기 마련인데, 세종한솔고 전상준 군은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 즐거운 계기를 만든다면 슬럼프란 없다고.

그는 여러 대회와 오케스트라 협연연주로 전공을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바이올린 실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지만, 잘하는 건 아니라고, 바이올린연주는 취미라고 말한다. 그를 만난 것은 지난달 8일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전국음악콩쿠르대회였다. 상준 군은 이날, 아콜라이 협주곡 1번 가단조를 연주했다. 연주 참가자 중 드물게 꾸미지 않은 교복 차림의 듬직한 남학생이었다. 누가 보아도 어려운 곡을 가지고 무대에 섰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콜라이 협주곡은 파워 있고, 때로는 부드러운 음색을 구사하며 연주됐다. 그는 이 곡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은 빠르고 경쾌한 리듬의 곡을 많이 연주했는데요, 이번엔 좀 감성적인 곡에 도전하고 싶어 이 곡을 선택해 대회에 참석했어요. 저는 이 곡 첫 장에 절절한 느낌의 부분이 있는데, 거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상준 군이 바이올린을 시작한 시기는 초등 4학년 때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님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다. 어머님이 학원을 운영 중 일때 강사로 오신 선생님께 바이올린을 배우게 됐다. 그 후로 더 깊게 배우기 위해 개인 수업을 받았다. “저는 클래식뿐이 아니라 팝 음악도 즐깁니다. 다만 빠르고 경쾌한 음악보다 차분하고 감성적인 느낌의 음악에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그는 고등학교의 바쁜 일상에도 취침 전에 조용한 음악을 자주 듣곤 한다.

제가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얻는 제일 큰 것은,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연주를 통해 잘 해소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욱 즐겁게 하고 있어요. 결국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여러 악기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어요. 이젠 다른 악기들도 접해 연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바이올린을 좋아하다 보니, 공부 중에도 가끔 연주가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는 장점이면서 단점도 되죠라며 빙그레 웃었다.

그의 이야기에서 그가 바이올린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충분히 느껴졌다.

 상준 군은 세종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이다. 김옥환 단장은 전화통화에서 ~~ 전상준이요? 네 우리 상준이는 초등학교 6학년에 입단한 성실하고 실력이 우수한 학생이에요. 지금 오케스트라 단원에서 제일 중요한 악장을 맡고 있죠라고 말했다.

세종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청소년들의 음악적 가치관 확장 및 일반인의 음악에 대한 이해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열정적인 단장님이 이끌어 벌써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매년 2회 정기연주회를 진행해 단원들의 재능을 알리고 발전시키고 있다. 오디션을 통해 뽑힌 뛰어난 기량이 있는 단원은 협연의 기회를 가져 무대 경험을 통해 충분히 연주자의 자질을 갖추게 한다.

상준 군은 벌써 여기서 2번의 협연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1117일에 조치원에서 세 번째 협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렇게 우수한 실력을 갖춘 그는 누구에게나 쟤는 바이올린을 잘하니, 당연히 전공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는 제가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맞지만, 전공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건 저보다 더 나은 친구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재주가 다양한 그는 포기하고 싶을 만큼 지루하고 힘든 시기가 오기 전에 저는 일부러 계기를 만들어요. 동기부여를 한다고 표현하면 맞을까요?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연주 후에 보람을 느끼며 다시 도전하죠. 지금까지 바이올린을 멈추지 않고 해 오고 있는 것도, 슬럼프가 오려는 느낌이 들면 연주회를 가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계기는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대부분 모든 것들이 그렇겠지만, 바이올린은 마라톤처럼 긴 싸움이다.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제대로 된 소리가 난다고 한다. 음악을 전공한 어머니의 지혜가 오늘의 상준 군을 있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악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위해 한마디 조언을 부탁했다. “일단 유명한 연주자의 곡을 많이 들으라고 하고 싶어요. 그러면 그 곡의 느낌과 좋은 소리를 익혀 실력이 빠르게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가 학교 스타로 나갈 거라고 하자 그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멋쩍어하고는 기자에게 말을 건넨다. “이거 어쩌죠? 잘못 인터뷰하신 거 같아요. 나는 스타로 나갈 학생이 아닌데요.”

상준 군을 떠오르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진다.

겸손하고 꾸밈없는 상준 군의 모습은 스타가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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