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일리=이태겸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0%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인이다.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66년부터 집계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지수상으로 보면 소비자물가 지수가 올해 104.85로 작년 8월 104.81보다 0.04 낮았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한다”면서도 “지수상으로는 마이너스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연속해 1%를 밑돌다가 이번에 0.0%로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가 0.0%대 물가 상승률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기상여건이 양호하면서 1년 전보다 11.4% 낮아졌고 전체 물가를 0.53% 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은 7.3%, 공업제품은 0.2% 각각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 휘발유는 7.7%, 경유는 4.6% 각각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3.9%, 생활물가지수는 0.4% 각각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근원물가지수)도 0.9% 상승에 그쳤다. 근원물가지수는 내수 경기를 가늠하는 ‘경제 체온계’로도 불린다. 한국은행은 적정한 근원물가지수를 2%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6.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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