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및 농산물 가장 큰 영향

[원데일리=이태겸 기자]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1∼4월 전년 대비 누계 상승률은 0.5%로, 1965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년 대비 0.6% 상승했다. 1~4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0.5%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낮았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가장 큰 농산물은 현미와 쌀 가격이 각각 21.3%, 11.6%로 나타났다. 다만 감자 가격은 31.8%로 2013년 6월(-38.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작았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1999년 12월(0.1%) 이후 19년 4개월 만에 최소 폭이다. 집세가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이었다. 전세는 0.4% 올랐고 월세는 0.5% 내렸다.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한 반면 개인서비스는 1.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고교 무상급식으로 학교급식비가 41.4%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채소류 물가가 11.9% 하락했다. 배추(-47.1%), 무(-50.1%), 감자(-31.8%) 가격이 특히 내려갔다. 축산물은 1.8% 상승, 수산물은 1.2% 하락했다.

석유류는 5.5% 줄어들어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 가격은 작년보다 8.5% 내렸고 경유 가격은 2.8%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1.3% 올라 전체 물가를 0.05%포인트 상승 작용을 했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효과로 1년 전과 비교한 석유류 물가는 계속 내림세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하락 폭은 작아지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7% 상승했다. 2000년 1월 이후 최소 상승 폭이다. 이 지수는 물가 변동 폭이 큰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하는 기준이다.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0.9% 올랐다.

체감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일부 국제유가가 인상됐지만, 유류세 인하 요인은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등 여러 상황을 고려 유류세가 환원되면 (물가상승률이) 0.1∼0.1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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