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일리=이태겸 기자] 지도부 둘러싼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홍이 극심하다. 안철수·유승민계의 거센 압박에도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가 버티기를 고수하고 있는 모양세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의원 15명이 7일 오전 김관영 원내대표 퇴진을 요구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주요 안건은 김 원내대표 조기 사퇴로 바른정당계 의원 유승민·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지상욱·하태경·정운천 등 8명과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국민의당계 7명이 서명했다. 이는 바른미래당 재적28명 중 절반이 넘고 사실상 민주평화당과 활동을 함께 하는 의원을 제외한 23명의 3분의2를 넘는다.

앞서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김 원내대표와 만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부정적이자 바른정당계·국민의당계가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의총 소집요구서에서 "지난 4월 29일 국회는 선거제도,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및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안건을 상정했다"며 "바른미래당의 소속의원들은 새로운 원내대표와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국민들의 삶을 위한 국회를 만들어 갈 것임을 다짐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의총소집요구서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발생했던 많은 문제점과 원내에서 발생한 많은 문제점들을 치유하고 대안을 만들어야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원내대표는 48시간 안에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 당 활동을 하지 않거나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을 제외한 24명 가운데 과반 이상인 15명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만큼 단순 계산으로는 당장 의원총회를 열어 김 원내대표를 '탄핵' 할 수 있다.

김 원내대표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현재 당을 흔드는 이들에게서 내년 총선에 바른미래당 기호 3번을 달고 출마하겠다는 의지와 결기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일부 의원님들의 공식·비공식 발언을 들어보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를 감안한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음 총선에 기호 3번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기호 2번과 함께 할 것인가, 아예 기호 2번으로 나갈 것인가"라며 "원내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김관영을 몰아내고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이라며 "이는 계파정치를 흔들고 있는 유승민 의원 등 15명은 당장 계파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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