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일리=홍석진 기자] 서울 및 경기 전국의 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막판 파업 철회 또는 유보하면서 시내버스가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전국 13개 지자체 가운데 협상이 타결된 곳은 7곳으로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전남·경남(창원)이다. 경기·충북·충남·강원·대전은 파업을 유보하면서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시내버스는 정상운행되고 있다. 다만 울산만 이날 오전에 타결지으며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임금 3.6% 인상, 2021년까지 정년 만 61세에서 63세로 단계적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에 파업 2시간 앞두고 극적 타결됐다. 임금인상률은 애초 노조가 요구한 5.98%에 못 미친다. 사측은 “4년째 요금 동결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임금동결을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5% 인상안을 제시하며 한발 물러섰다가 노조의 반발과 서울시 설득에 결국 3.6% 인상에 합의했다.

서울의 경우 파업에 따른 버스 대란은 피했지만,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시 재정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버스회사 적자를 메우기 위한 재정지원금을 2015년 2512억원, 2016년 2771억원, 2017년 2932억원, 지난해 5402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올해도 2900억원 이상 지원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앞서 시내버스 노사 협상 끝에 인천 8.1%, 광주 6.4%, 대구 4%, 창원 4% 임금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노조의 파업돌입 예고 시점을 넘기고 극적 타결됐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15일 오전 4시 50분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24일 시프트 근무제 도입과 3.9%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프트 근무제란 주 5일 9시간씩 근무할 경우 6시간 더 근무하고, 주 6일 9시간씩 근무할 경우 3시간 근무를 줄여 주 52시간 근무를 맞추는 것이다. 월 24일 근무하되 주 52시간 근무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날 타결은 노조 파업 예고 시점인 오전 4시를 넘겨 이뤄졌다. 이 때문에 오전 4시 20분쯤부터 처음 출발하는 일부 시내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못하는 등 일부 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오전 5시부터 운행해 출근길 시내버스 대란은 막을 수 있었다. 132개 노선에서 571대가 운행하는 부산 마을버스 노사는 파업을 보류하고 정상운행하면서 협상을 해나가기로 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14일 오후 3시 30분쯤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회의를 열었으나 노조 측이 임금인상 8.1%를 요구하고 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이 2.0%로 맞서면서 조정회의는 6시간여 만에 결렬됐다. 하지만 노사는 조정회의 결렬 뒤 동구 범일동 버스운송조합 사무실에서 다시 막판 밤샘 협상을 이어가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경남 창원 시내버스협의회 소속 7개 시내버스 회사 경영진과 창원 시내버스노동조합협의회 소속 7개 시내버스 노사는 15일 오전 1시를 넘겨 임금 4% 인상, 준공영제 시행 후 정년 현행 60세에서 63세로 연장하기로 하고 공휴일·학자금 지원 확대에도 합의 타결됐다. 이로인해 창원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다만 울산 시내버스는 8시에 극적 타결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따라서 15일 오전 5시 첫차부터 멈춰 서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조 파업으로 107개 노선의 시내버스 499대가 멈춰 섰다. 전체 7개 버스회사에서 운행하는 110개 노선 749대의 66%가 파업에 참여 중이다.

버스 운행을 멈춘 곳은 울산여객·남성여객·유진버스·대우여객·신도여객 등 5개 회사 노조며, 학성버스·한성교통 등 2개 회사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과 개별 노조여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울산시는 버스 운행이 멈춤에 따라 비상수송 대책을 추진 중이다. 전세 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2개 회사의 버스 250대를 모두 106개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또 택시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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