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일리=홍석진 기자]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23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여야 4당 지도부 및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 70여명이 참석하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하며 자유한국당에서는 조경태 최고의원을 단장으로 대표단을 꾸려 참석한다.

22일 봉하마을 입구에는 노란색 바람개비가 추모객들을 맞았고 펼침막·조형물 등 노란색으로 가득 찼다. 노란색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이다. 추도식이 진행될 공원에는 수천개의 의자가 준비됐고, 재단 관계자들의 막바지 무대 점검이 한창이었다.

여권은 이날 추도식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10주기 추모 행사를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에 민주당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추도식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부터 경남 김해로 향했다. 한 의원은 "오늘 밤부터 제사를 모시는 심정으로 봉하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과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이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박영선 중소벤처기업·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노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김연명 사회·정태호 일자리·이용선 시민사회수석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광역단체장도 참석한다. 야당 관계자는 "당·정·청이 '노무현 띄우기'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며 총선 출정식에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들은 ”여권의 이러한 대규모 참석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를 잠재우고 지지층 결집을 통해 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출정식이다“고 입을 모았다.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주제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금까지 10년은 애도하고 기억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앞으로는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 또 하고자 했던 일 가운데 미완으로 끝난 것들을 챙겨서 실천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추도식은 노건호씨의 유족 인사말로 시작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문 의장, 이 총리의 추도사가 이어진다. 권양숙 여사는 추도식에 앞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 문 의장, 이 국무총리, 이 대표, 노 비서실장 등과 환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유족 측에 선물하고 권 여사는 답례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 작품을 선물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해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취재진에 "좋습니다, 친구들! (Great, friends!)"이라고 답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단독으로 만나 글로벌 산업 현안 등에 대해 30분간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지도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조경태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참석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추도식 대신 강원도에서 민생 투쟁 대장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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