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7대 효종 임금 때 이야기입니다.

효종 임금은 백성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민정시찰을 자주 나 같답니다.

어느 날 민정시찰을 나가려고 궁궐을 나서는데 길거리에 어떤 젊은이가 머리가 하얀 노인을

김 영 기 대전광역시효지도사협회 효 인성교육 교수
김 영 기 대전광역시효지도사협회 효 인성교육 교수

업고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로 이렇게까지 늙으신 분을 등에 업고 서 있느냐” 임금님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젊은이는 “제 등에 업힌 분은 소인의 어머니이신데 어머니께서 임금님의 얼굴을 보는 것이 소원이어서 제가 십리 길을 걸어와 궁궐 문 앞에서 임금님 나오시기를 기다려 어머니를 업고 서 있는 겁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효종 임금은 젊은이의 효행을 아주 기특하게 여겨서 젊은이에게 후한 상금을 주었답니다.

이 소문이 퍼지자 그 젊은이가 사는 동네에 별로 효자가 아니었던 젊은이가 상금에 욕심이 생겨 자기도 어머니를 업고 효종 임금이 지나가는 길옆에 서 있었다고 합니다.

민정시찰을 다녀오던 효종 임금이 그 모습을 보고 똑같이 질문했습니다. “어찌하여 여기 와 있느냐?” 그랬더니 먼젓번 상금을 탄 사람과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이때 동네 사람들이 “임금님! 저놈은 천하의 불효자식인데 상금 타 먹으려고 나왔나이다” 라고 고자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효종 임금님은 “효도는 흉내라도 내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느냐, 이 젊은이도 상금을 주거라” 신하들에게 명하여 상을 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것은 흉내를 내면 욕을 얻어먹게 되고, 문제가 발생하고 혼란이 올 수도 있지만, 효도는 흉내라도 내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교훈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은 효가 부담되고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건 효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의 효는 '희생의 효'였습니다.

심청이처럼 인당수에 몸을 던지거나 시묘살이를 해야 하는 그런 효가 전통의 효라고 가르쳐왔고 그렇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만 듣다보니 '효' 하면 어렵고 부담되고 실천 할 수도 없습니다.

현대의 효는 '칭찬'입니다.

과거의 효가 '희생' '복종' '체벌'이었다면, 현대의 효는 '칭찬' '조화' '상생'이어야 합니다.

자식이 부모님께 칭찬한다는 것이 어색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이 맛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처럼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하면 부모님도 기뻐하시고 그만큼 자식들에게 칭찬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은 효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데, 나로 인해 내 부모님이 기뻐지면 효도고, 나로 인해 내 부모님이 근심하고 걱정하면 불효입니다. 청소년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효는 부모님으로부터 칭찬받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하면 잘하게 되니까 칭찬 받게 됩니다.

요즈음 가장 칭찬을 많이 받는 방탄소년단 리더 김남준이 지난달 24일 유엔에서 7분간 영어로 연설을 하여 칭찬받았습니다.

“음악이 저의 진정한 이름을 부르는 걸 듣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마 못 믿으시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는 가망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떨 때는 여기서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걸 포기하지 않아서 저는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언컨대 저는,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넘어지고 쓰러질 겁니다. 저는 아마 어제 실수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제의 나도 여전히 나입니다.

오늘은 내가 만든 모든 실수와 잘못이 함께 하는 나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아주 조금 더 현명해질지도 모릅니다. 그 또한 나입니다. 이 실수와 상처들이 바로 나 자신이고, 내 삶의 별자리에 가장 빛나는 별들입니다.

저는 과거의 내가 누구였는지, 현재의 내가 누구인지, 미래에 되고 싶은 나까지 있는 그대로 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잘해 칭찬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효의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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