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은 67.1%로 역대 최고

[원데일리=홍석진 기자] 지난달 실업자가 2000년 5월 통계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114만5000명으로 작년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또한 고용률 또한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취업자 증가 폭이 25만명 수준으로 회복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 따르면, 실업률은 4.0%로 작년 5월과 같았다.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4%대다. 이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12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작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4.2%로 1.0%포인트 올랐다.

‘경제 허리’인 40대는 17만7000명, 30대는 7만3000명 각각 취업자가 감소했다. 40대 고용률은 0.7%포인트 줄어, 고용률이 전 세대 중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7만3000명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부진으로 30~40대 고용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64세(OECD 비교 기준) 고용률도 67.1%로 작년 5월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이 고용률은 1989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5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이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15세 이상 고용률(61.5%)도 작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2017년 5월 고용률(61.5%)을 제외하면 1997년 5월(61.8%)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다. 청년(15~29세) 고용률도 43.6%로 2006년 5월(44.1%)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경제활동참가율(64%)도 1999년 6월 통계기준을 변경한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렇게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이 오른 것은 취업자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취업자는 2732만2000명으로 작년 5월보다 25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취업자 증가 폭(26만3000명)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60대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60세 이상에서 35만4000명, 50대에서 10만9000명, 20대에서 3만4000명 각각 증가했다. 고용률 증감 규모도 65세 이상에서 1.3%포인트 증가해 전세대 중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공공 일자리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이 6만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4만7000명 늘었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1000명 늘어 2017년 12월 이후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 회복에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난 게 주로 영향을 끼쳤다. 중국 등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월 110만5000명에서 지난 4월 163만5000명으로 늘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경우 50~60대 취업이 늘었다. 도서관·사적지·박물관 등 공공부문 일자리가, 복권판매업·오락장·게임장 등에 청년 취업·50대 창업이 증가했다.

고용의 질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상용직 비중은 68.6%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상용직은 33만명 늘어 전월보다 6000명 증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지난해 부진한 고용 흐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정부 정책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핵심계층인 30~40대와 제조업 고용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고용 관련 여건은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달 말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2019~2020년 취업자 수 및 성장률 전망, 경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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