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일리=홍석진 기자] 가계 소비 심리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가계가 늘면서 전체 소비 심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97.9)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97.5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2018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난 1월(9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는 지난 4월 당시 7개월 만에 기준점 100을 넘기는 등 호전되다가 최근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공 한국은행

소비 심리가 나빠진 것은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가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달 가계의 소비지출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108로 전월(109)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10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득이 줄어서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가계가 소폭 확대됐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CCSI를 구성하는 나머지 5개 CSI는 일제히 보합세를 보였다. △현재생활형편 CSI(91) △생활형편전망 CSI(92) △현재경기판단 CSI(69) △향후경기전망 CSI(75) △가계수입전망 CSI(97)가 일제히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달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한 100을 나타냈다. 지난 2016년 8월(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은 2016년 1월(-1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인하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전망 CSI(97)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1월(101) 이후 가장 높아졌다.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되면서 향후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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