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일본이 초청국 대한민국 정부에 정상회담 제안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20의 주최국인 일본의 아베 총리는 최소 19개 국가 및 국제기구 정상과 회담을 할 예정이지만 가장 가까운 한국만 빼고 정상회담에 일각에서는 외교참사라는 말들이 나온다. 

2008년 글로벌 외환위기 대응을 위해 G20 정상회의가 결성될 때 한국이 포함됐다. 이후 2년 뒤인 2010년에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G20 회의를 개최했다. 다시 2년 뒤 핵안보정상회의 2차

회의도 서울에서 열렸다. 글로벌 경제와 안보 논의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던 한국이 10년도 않되 국제사회의 주요국 반열에서 밀려나고 있다.

청와대는 우리 측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안고 있다. 한국이 홀대를 당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은 한참 전부터 예견됐지만 정부는 손놓고 있다가 이런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본의 태도도 문제지만 한국의 안일한 태도가 더 크다. 지난 1월에는 아베 총리의 참의원 시정 연설에서 한국 패싱이란 단어를 쓰는가 하면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연대하겠다”며 한일 사이의 현안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안했다.

또 지난 5월 26일에는 일본을 국빈방문 중일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총리는 하루종일 골프 회동을 함께 하며 브로맨스(bromanceㆍ남자들끼리의 진한 우정)를 과시했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대립 속에 미국의 중국에 적극 협력하는 동시에 관계 개선을 꿰하고 있다. 27일 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서로를 '영원한 이웃'으로 정의하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일본은 세계 경제대국인 이들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과 협력을 추진해 나가고 있지만 한국은 유독 일본의 관계개선은 커녕 미·중에게도 홀대를 당하고 있다.

북핵과 미·중 무역전쟁이 확산됨에 따라 그 한복판에 한국이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사상 최대의 실업률과 올 1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0.3%대로 IMF 이후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요즘 정부를 보면 씁쓸함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 외교부의 전면 쇄신을 촉구한다.

외교부의 전면 쇄신 없으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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