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일리=홍석진 기자] 일본이 1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에 수출 규제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픟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수출규제 품목으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로 3가지다.

일본의 이번 조치로 국내 삼성·SK·LG 등 전자업계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해당 물질의 경우 대략 한 달여분의 재고만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기존 완제품 재고분으로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지만 생산 차질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장기화 할 경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와 같은 부품뿐만 아니라 해당 부품을 탑재하는 완제품 시장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물론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이 해당 소재에 대한 금수조치를 할 경우 반도체 생산을 못한다”면서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세계적으로 높아 이번 사태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쟁상황이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건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고순도 불화수소의 경우 어느 정도 일본의 조치를 예상했지만 리지스트의 경우 예상밖이었다”며 “삼성과 SK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일본의 수출제한조치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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