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일리=홍석진 기자] 자유한국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황영철 후보가 ‘경선강행’이라는 나 원내대표의 방침을 거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결국 김재원(54·경북 군위의성청송·3선) 의원이 5일 20대 국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선출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의 몫인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김 의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예결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한다.

당초 한국당은 김재원·황영철 의원이 예결위원장에 도전하면서 경선을 통해 예결위원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황 의원이 이날 경선을 포기함에 따라 김 의원이 자동으로 예결위원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황영철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을 위한 한국당 내 경선을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한국당이 지켜온 원칙과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퇴장했다.

황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1년 전 후반기 원구성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 및 안상수 위원장과 여러 조율과 논의를 거쳐 후반기 1년을 (예결위원장을) 제가 맡고 안상수 위원장이 조금 일찍 사임하면 잔여 일정도 맡기로 의총에서 추인받았다”며 “이번 경선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 분명히 밝히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히게 해 당이 지킨 원칙과 민주적 가치를 훼손했다”며 “이번 사례는 한국당의 여러 합의와 조율 사항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는 잘못된 조치와 선례가 될 것이다. 이런 선례를 만든 당사자 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의총장에선 황 의원의 거취를 두고 날 선 대화가 오갔다. 황 의원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황 의원의 의원직 상실과 대여 투쟁력 약화 등에 대한 우려가 공개적으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동료의원을 밀어내기 위해 추악하고 악의적인 사항으로 굴복시키려 한다”며 “같은 당 동료의원에게 할 수 없는 매우 저질스럽고 추악한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다수 득표 조건을 충족하면 김재원 의원은 예결위원장으로 확정된다. 이번 예결위원장은 당장 눈앞에 높인 추가경정예산안뿐 아니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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