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삼성전자
사진제공 삼성전자

[원데일리=이태겸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5일 2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비해 각각 6.9%, 4.3%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전년동기대비 4.2%, 56.3%가 감소했다. 다만 증권업계의 전망(매출 54조784억원, 영업이익 6조787억원)보다는 높은 수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급으로 갈등을 빚던 애플로부터 패널티가 반영됐다. 애플한테 받은 패널티 규모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제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까지 떨어져 '선방했다'는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시장 예상대로 2016년 3월(영업이익 5조2000억원) 이후 11개월 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부문은 예상대로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2분기에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실적 역시 하향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의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고 LSI시스템 반도체의 실적도 올라가면서 메모리쪽의 부진을 일정 정도 만회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가전 부문은 QLED TV의 판매 호조와 생활가전의 선전 덕분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스마트폰 분야도 연초에 출시한 갤럭시 S 10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중저가모델인 A시리즈가 잘 팔리고 있어 다만 고가인 갤럭시 S시리즈보다 A시리즈의 판매가 많아 이익률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건 디스플레이 부문이라는 데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일단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1위인 OLED 패널을 탑재하는 국내나 중국의 스마트폰 출시가 많아졌다는 점이 호재다. 또 삼성전자 내부에서 QLED TV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원인으로 꼽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부문에서 고객사의 손실 보상금을 반영한 것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예상했던 실적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일회성 수익이 발생하면서 착시효과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실보상금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중후반대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큰 관건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A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지지부진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도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수요회복도 확실하지 않고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악재까지 겹쳐 향후 전망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3분기에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가면 IM부문의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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