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024년 글로벌 톱5 화학사 도약 청사진 발표
올해 R&D분야 1조 3000억원 투입, 인력 6200명 확대

[원데일리=이태겸 기자] "오는 2024년까지 매출 59조원 규모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이를 위해 시장·고객 중심 사업 프로세스·포트폴리오, 연구개발(R&D) 혁신, 사업 운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 기업 조직문화 구축 등 4대 경영중점과제를 추진할 것이다."

1947년 LG화학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경영자(CEO)이자  혁신의 대명사인 3M 수석부회장 출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재 발굴과 배치에 최우선 할 것이며,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과 리더십이며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올해 R&D분야에 1조 3000억원을 투입하고 관련 인력도 6200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일본 수출 규제로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의 타격도 많을 텐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일본이 규제하는 세가지 품목은 반도체 소제로 LG화학에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하지만 추가타격시 원료 다각화와 업체 다변화로 시나리오를 이미 계획하고 있다. 분리막 등 자동차용 배터리 소재를 예전부터 원료 다변화 노력을 이미 해왔다"며 “일부는 내재화하는 경우도 있고 통상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업체 2∼3곳의 소재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와의 '영업비밀 유출' 소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회사든지 가장 중요한 게 지적 재산권이다. 이에 대한 보호는 어느 회사나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국 지리 자동차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인한 기술유출 우려에는 지리자동차와의 협약에는 기술 보호에 대한 내용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포함돼 있다고 본다.

- 일본 수출 제한 이슈 대응책으로 구미 양극재 공장 등 캐파를 늘리거나 추가 투자할 계획이 있는지

▲소내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양극재 공장 증설과 관련해 "청주와 익산 이외에 더 확장 계획이다. 다만 구미 양극재 공장은 여러 협의가 진행 중인데 구체화 한 것은 없다.

- 부회장님은 2024년까지 매출을 59조원으로 키워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28조2000억원이었다. 5년 뒤 매출이 두 배가 되려면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30조원대에 진입해야 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전지사업 부문과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화학 부문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시장·고객 중심의 사업 프로세스·포트폴리오 △연구개발(R&D) 혁신 △사업 운영의 효율성 제고 △글로벌 기업 조직문화 구축 등 4대 경영중점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모든 사업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를 제품·기술 중심에서 시장·소비자 중심으로 이동시키고 LG화학이 잘 해온 연구개발 분야를 대폭 보강할 것이다.

- 또한 중장기 전략으로 석유화학·전지·첨단소재를 3대 축으로 정했는데 무엇인가?

▲이는 신약 등 바이오 분야를 미래 먹거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수행할 장기 육성 분야로 넣었다. ‘3+1 전략’이다.

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전략적 M&A(인수합병)를 통해 해외에 진출할 것이다. 기술 우위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산업과 자동차 전자장비 등 소재산업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58%에 달한 석유화학 비중은 2024년 33%로 낮아지고 전지사업 비중은 같은 기간 22%에서 49%로 높아진다. 첨단소재 비중은 16%에서 15%로 거의 변화가 없지만 전체 매출이 늘면서 매출은 4조7000억원에서 9조6000억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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