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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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일리=홍석진 기자]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장 기간(15개월) 감소세를 이어간 데 이어, 제조업과 함께 금융·보험업 취업자수도 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44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6000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4월부터 15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도 전년 대비 3만명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조선업 등 제조업 전반의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일자리 감소 추세는 고임금 정규직 일자리가 많은 금융·보험업으로 전이되고 있다.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만1000명 줄어 6개월 연속 줄었다. 2017년 4~11월까지 8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또다시 장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감소폭도 갈수록 커져올해 1월에는 1000명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2월(3만8000명)과 4월(4만6000명) 들어 각각 3만명과 4만명 넘게 줄어들었고 6월에는 5만명을 넘겼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시중은행이 점포 축소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이로 인해 임직원을 1~4%를 축소할 계획도 있는 등 50대 이후 연령층을 중심으로 금융·보험업 취업자수가 줄고 있다"고 했다. 도·소매업 취업자수도 소매업을 중심으로 4만명이 감소해 한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전년 동월 대비 12만5000명이 늘었고,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도 5만8000명씩 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대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수요가 늘면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6만6000명 증가했다. 이 때문에 6월 전체 취업자수는 전년비 28만1000명이 늘었다.

지난달 실업률은 4%로 동월 기준 1996년 이후 가장 높았고, 고용률은 60.1%로 역시 동월 기준으로 1997년 이후 최고치였다. 통계청은 일자리가 풀리면서 구직자가 늘어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쉬었음’ 인구나 구직단념자도 역대 최다 수준이라는 점에서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6월 쉬었음 인구는 200만7000명으로 동월 기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구직단념자는 51만4000명으로 역시 같은 달을 기준으로 2014년 작성 이후 최다였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작년 6월 902만5000명에서 올해 6월 492만7000명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777만2000명에서 2211만2000명으로 434만1000명이 늘었다. 정 과장은 "지난해 6월에는 지방선거로 휴일이 하루 있어 근무시간이 줄었는데, 올해 6월에는 휴일이 없어 (근로시간이 늘어나) 400만명이 넘는 수치가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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