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외고 ‘대전toMIR’ 4개월 걸쳐 기획부터 제작까지 주도적 참여
팸플릿 상단 QR코드 삽입으로 자세한 정보 한눈에 확인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롭스크, 대전시청에 비치 예정

대전외고 '대전toMIR' 학생들이 러시아어 대전지도를 4개월간에 걸쳐 제작 완성했다. ( 앞줄 왼편부터 윤소희, 박서진, 김어진, 정은교, 장다혜. 뒷줄 왼편부터 이한결, 서성주, 이서현, 송소현, 신정인 )

[원데일리=이재희 기자] 여행의 계절로 깊어가는 가을, 러시안 손님맞이 이제 두렵지 않다.

관광지를 가보면 영어 외에 기타 외국어로 된 관광지도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러시아로 된 대전관광지도를 만든 고교생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외국어고등학교 지역 홍보 동아리 ‘대전toMIR’은 러시아어로 된 관광지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지난 3월 대전시청 관광과에 지도제작 의뢰, 이를 7월 완성했다.

‘대전을 세계로’란 의미를 담고 있는 ‘대전toMIR’ 의 부장, 정은교(러시아어과 3학년)는 “대전에 관광지도가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는 있는데, 러시아어가 없어 안타까움에 대전시청에 알리고 친구들과 지도제작을 하게 되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대전toMIR’ 학생들은 관광지 선정부터 현장답사는 물론 제작한 지도에 QR코드를 삽입해 자세한 관광지 정보를 여행객이 사이트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번 지도제작에는 허효영 지도교사 아래 학생 10명으로, 3학년( 정은교, 김어진, 서성주, 신정인, 송소현, 이서현 , 장다혜)과 2학년 (윤소희, 이한결, 박서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허 교사는 “이번 일은 모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했다”며 “약간의 제안을 했을 뿐, 팸플릿 제작에 교사로서 기여 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대전toMIR' 정은교 부장과 허효영 지도교사가 제작한 러시아어 대전지도 팸플릿을 들고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toMIR' 정은교 부장과 허효영 지도교사가 제작한 러시아어 대전지도 팸플릿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광지 선정부터 지도제작 과정

관광지 선정은 두 가지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는 학생들이 추천하는 관광지와 인터넷 구글을 통한 외국인 대전인기명소가 바탕이 됐다.

이들은 수집한 관광지를 거주지 중심으로 나눴고 1인당 3개씩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행에 미흡한 기존의 명소는 제외하고, 실용적 내용을 추가했다.

또한 구 대전형무소유적, 구 목동 성당 등 인터넷으로 얻을 수 없는 정보도 획득했다. 

출입이 힘든 연구소나 관광명소는 과감히 제외하고 관광객의 평점 및 대전시민의 선호를 반영해 실용적인 지도를 만들었다.

이렇게 정리된 관광지에 러시아어로 소개 글을 넣고, 관광지에 세부 내용이 너무 많으면 혼란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지도 팸플릿을 최대한 단순화 시켜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꾸몄다. 대신 상세한 상황들은 홍보사이트를 만들어 팸플릿 상단 QR코드를 이용해 여행객이 자세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

완성된 지도는 대전시청과 블라디보스톡에 위치한 한국교육원과 하바롭스크 한국어 학원에 비치된다.

정 양은 “부원은 대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들로 디자인과 러시아어에 능하며, 관광 쪽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모집해 선출했어요”라고 말했다.

허 교사는 “우리 동아리는 관심사가 같은 학생들이 모여 만들어졌으며, 올 1년간 활동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toMIR’은 지도제작 외에도 지난 5월 대전서구힐링페스티벌에 러시아어 통역으로 참가했으며, 지난 6월 푸쉬킨하우스 근처에 대전시 홍보 포스터를 게시하는 활동 등도 가져왔다.

미니 인터뷰

인터뷰 중 왼편부터 김어진,송소현,장다혜 학생의 모습
인터뷰 중 왼편부터 김어진, 송소현, 장다혜 학생의 모습

김어진(3학년) – 부원들의 활동을 기록해 남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이트를 만들었고 현장답사와 작성한 소개 글을 수정하는 일을 했어요. 그 후 디자인팀과 함께 제작해 홍보사이트가 되게 도왔죠.

송소현(3학년) -저는 구별로 조를 짜게 했고, 제작 기간 동안 부원들의 업무조율이 잘되도록 소통창구역할을 해왔습니다.

신정인(3학년)- 취재 때 카이스트 대학생의 자유로운 모습에 부러웠던 기억이 나요. 저는 디자인 아이콘을 통일성 있게 만드는 데 주력했어요. 수집한 정보를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학교에서 다양한 측면에서 쓰기, 회화, 듣기를 가르쳐 주시고 자격증 준비도 꼼꼼히 해 주세요. 저희 학교는 토르플(TORFL) 1,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친구들도 꽤 많이 있어요.

왼편부터 이한결, 윤소희, 박서진
왼편부터 이한결, 윤소희, 박서진 학생의 모습

박서진(2학년)- 답사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어느 곳을 관심 있어 하는지 살펴보고 그곳을 중점 취재해 담았습니다. 취재 때 활 모양의 유성 궁도장 조형물이 인상 깊이 남네요.

서성주(3학년)- 저는 동구의 이사동과 특화거리를 취재했어요. 취재 중 지자체가 자금난으로 시설이 미흡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를 국민신문고에 올렸어요. 결국, 대전시에서 보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그 일이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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