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시간 넘은 봉사활동으로 경찰청 상 수상
서울혜화여고 이민영...글로벌 서포터즈 등 다양한 문화 활동 경험

[고딩럽=이재희기자]  “사랑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녀를 만나기 전부터 느낌으로 알고 있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밝은 소녀일 거라고...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과 맑은 에너지를 내 뿜은 혜화여고 이민영 학생은 함께 이야기를 나눈 그것만으로도 늦은 저녁 지친 기자의 마음에 활기와 따스한 온기를 전달했다.

곧 있을 입시와 3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에도 그녀는 멈출 생각이 없고, 봉사는 즐겁고 배움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민영 양의 이러한 봉사정신은 가정환경에서 비롯됐다. 중학교 2학년 때는 경찰청 상도 받았다.

민영 양은 지금 며칠 안 남은 입시 준비로 바쁘다. 대부분 학생은 이 시기면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조를 이루는데, 그녀는 그런 미안해하는 마음을 읽었는지, “괜찮아요를 연속해 말했다. 민영 양은 언니와 오빠가 있는 막내다. 어머니가 보육원이나 양로원 등에서 상담과 음악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이런 환경들은 그녀를 사람 좋아하고 아끼는 소녀로 자라게 했다. “저는 붙임성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활발한 성격으로 여럿이서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요그녀는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사람에게 관심을 두게 됐고, 여럿이 어울리는 것을 즐기다 보니 소외된 사람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생기게 됐다고 한다.

저는 언니, 오빠가 있어서 사회성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이쁨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랑받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녀의 이러한 가치관은 중학교 2학년 때에 더 빛이 났다. 그녀의 마음을 알아본 담임교사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를 도와달라 요청해왔다. 부탁 조건은 단순히 하루 3번 말 걸어주기였다. 모두 친구 되기를 기피한 학생을 민영 양이 그 옆을 따스히 지켰다. 그 친구는 어떤 이유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냐는 질문에 그녀는 특별히 이상한 이유가 있는 친구는 아니에요. 그저 친구랑 어울리는 방법이 조금 익숙하지 못했던 거죠.” 그녀의 친절함을 넘은 따스함은 학교에서 3번 말 걸기를 넘어 소외된 친구와 헤어져도 전화통화를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녀들을 지켜본 담임교사는 경찰청에 민영 양의 선행을 알려 모범학생상을 수상받게 했다.

또한, 민영 양은 글로벌 서포터즈(강북청소년 수련관) 난나에서 취약계층 청소년 교육재료로 위생교육 교구를 제작해 태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글로벌 서포터즈 난나란 해외문화교류를 통해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지속적인 국제교류의 기회를 마련하고 공동체적 삶에 대해 이타심 배양, 국제적인 사고와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단체로, 현지인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국의 문화들을 선보여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녀의 꿈은 사회복지사다. “고등학교에 들어와 전공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그림 그리기와 운동을 좋아해요. 작년에 진로에 대해 상담을 받았는데, 사회복지사가 제 적성에 맞게 나왔어요.”

3인 지금도 봉사를 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그녀는 작년부터 너른마당 사회적협동조합에서 하는 장애 청소년 통합형마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이 활동은 장애 청소년과 비장애인 문화체험 봉사로 첫 만남에서는 어떻게 도울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그들의 불편을 서서히 이해하게 됐고 도울 방법을 익혀 이제 잘 할 수 있게 됐다고 그녀는 말한다.

게 있잖아. 시각장애인. 이런 식이 아닌, 누군가에게 얘기할 때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좋겠어요. 장애는 그 사람이 가진 작은 부분이지 그 사람 전체는 아니니까요, 다양한 사람이 하나로 어울려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차별하지 말아야 하고 그 사람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마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민영 양을 만나 보니,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란 말이 떠올랐다. 돌아오는 길에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가진 그녀를 생각하며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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