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향년 92세로 29일 별세했다. 

고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1978년 타계한 문용형씨와의 슬하에는 2남3녀를 뒀으며 문 대통령은 1953년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난 장남이다.

가난했던 강 여사는 시장에서 좌판을 펴 장사를 하고 연탄배달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길이 아닌 곳은 가지 않는 가르침을 남겼다. 중학생이던 문 대통령을 데리고 암표장사를 하기 위해 이른 새벽 부산역으로 향했다가 차마 아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돈을 벌수 없어 그냥 돌아왔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이날 예정됐던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곧바로 부산으로 향했다. 강 여사는 최근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최근 부산 시내 병원에 입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6일에도 헬기를 타고 부산을 찾아 강 여사를 문병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 여사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한 후 김정숙 여사와 부산의 장래식장으로 향했다.

청와대는 "주어진 임무는 수행하시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강 여사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가족장으로 하시겠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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