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 종업원 4527명, 전분기 대비 1.4% 하락

대전산업단지
대전산업단지 2지구

"입주업체들 대표를 만날 때마다 힘들다는 소리밖에 안 합니다. 최근에 H 입주업체는 구조조정을 했다고 하네요. 남는 공장 부지를 재임대해주는 업체 비율도 50% 가까이 됩니다. 새로 투자해서 직원을 늘리기 보다 현상 유지 정도 하는 것이죠"

"과거에는 회사 위기가 닥쳐오면 대표부터 직원들까지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살리려는 정신이 있었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갈수록 어려워 질 거예요"

대전산업단지 내부 사정에 밝은 A와 B씨에게 전해들은 말이다. 국가 전체 성장률이 꺾인 와중에 지역 경제계의 전망도 우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주 52시간제부터 최근 일본의 보복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한 대전산단 업체는 일본의 무역보복이 실제로 단행되면 매출액이 50~7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한탄했다.

앞으로 경기가 좋다는 판단이 들면 투자를 해서 직원을 더 고용할 텐데, 거꾸로 가고 있다. 대전산단 고용시장에 찬 기운이 감돈다. <원데일리>가 대전산업단지로부터 '2019년 3/4 분기 동향보고' 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대전산단 내 입주기업들의 전체 종업원수는 4527명으로 전분기(4592명) 대비 1.4%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1127명에서 1026명(-9%)으로, 남자가 3465명에서 3501명(-1%)으로 줄었다. 단기 근로자들의 근로계약 만료 등도 총 종업원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대덕산단도 고용이 소폭 떨어졌다. 올해 3분기 종업원수는 총 1만1969명으로 2분기(1만1989명)에 비해 0.16% 떨어졌다.

산업단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내수침체, 대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기업체들을 만날 때마다 힘들다는 얘기밖에 안 들린다. 이러다간 지역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경제 통계에서도 기업들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감지된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83.2로 나타났다. SBHI가 100이하면 경기 하강을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관내 26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다.

저작권자 © 원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