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대전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장

김영기 자문위원장
김영기 자문위원장

대망의 2020년 경자년 하얀 쥐띠 해가 밝아왔습니다.

새해가 밝아왔지만 정치도, 경제도, 속 시원히 풀리지 못해 몸도 마음도 스산하기만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족, 친구, 회사, 세상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타박할 게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질 방법은 없는지, 내가 먼저 그들을 행복하게 할 순 없는지 찾아볼 일입니다.

톨스토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으로 나타내는 봉사입니다.

마음과 시간을 나누는 자원봉사는 의무감이 아닌 당연히 자발적인 마음으로 해야 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합니다.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이웃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봉사자가 먼저 기쁘고 행복해져야 합니다.

봉사는 사랑과 나눔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기에 결코, 가진 사람이 못 가진 사람을 돕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봉사는 단순히 복지 차원에서만 아니라 휴머니즘에 입각한 인간성 회복,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과 협력하여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다리가 되어 봉사자와 수혜자가 함께 행복해지는 일이어야 합니다.

나눔과 섬김의 삶으로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신 마더 테레사수녀는 “우리는 큰일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작은 일을 큰사랑으로 할 뿐입니다.” 라고 평소 말씀하셨습니다.

인류 정신사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고 존경받는 인물은 아인슈타인박사와 테레사수녀, 하난UN사무총장, 간디, 만델라, 슈바이처박사 입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섬김’과 ‘나눔’의 삶을 산 것 입니다. 인간사랑, 생명사랑 입니다. 이 두 가지는 공통적으로 자기 것을 양보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미국이 초강대국이 된 원인중 하나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많은 미국인들은 자원봉사를 꼽는다. 온갖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사회가 건강함을 잃지 않는 것은 미국인에게 있어 자원봉사 활동이 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민족은 예나 지금이나 자기가 한일은 밖으로 드러내길 부끄러워하는 순박한 성품을 지니고 있어서 그렇지 이웃의 어려움을 내일처럼 생각하고 품앗이와 두레를 통하여 돕고 살아온 자원봉사 뿌리가 있는 민족입니다.

현대와 같이 인간성과 자연환경이 파괴되어가고 있는 시대에 있어서 기부와 자원봉사 이 두 가지가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적인 삶에도 충실하면서 이웃과 사회에 대한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의 자원봉사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을 평화롭고 안전하고 사랑이 넘치는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자신 외에 다른 생명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봉사자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애쓰는 사람보다는 이미 있는 것의 가치를 헤아릴 줄 아는 사람, 산을 오를 때는 제일 앞서 가기보다는 뒤에 처진 이와 동행 할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이 조금 늦게 산을 오른다 해도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은 욕심을 가지고 혼자만 가지려고 하면 신기하게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내 행복을 이웃과 사회를 향해 나누면 더 큰 행복이 되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비록 불황속에 맞는 경자년 새해이지만 봉사와 나눔의 실천으로 서로를 돌아보는 사랑의 온기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달되어 힘들고 지친 이웃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어 따뜻한 새해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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