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산어촌 교육격차 해소해야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한 교육과정이 연구학교가 일반학교보다 다양했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시와 농산어촌간 교육격차, 학점제에 맞는 교사 역량개발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올해부터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2025년에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의 저변확대를 위해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를 354개교에서 626개교로 늘리고, 도입 기반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할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정책 설계와 함께 대학원 연계 교사 교육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13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2019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동계워크숍 및 성과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252개교를 운영했다. 지난해 2월 교육부와 교육청, 지원기관 간 중앙추진단을 출범해 제도개선 사항을 협의하고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기존 교과교실제 사업을 '고교학점제 학교 환경 조성 사업'으로 개편했다. 학점제형 환경 조성 시범학교 시도별 1개교씩 총 16개교를 지정했다.

지난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운영한 102개교에서는 제2외국어와 교양, 전문교과 등 적성과 학업 역량에 따라 다양하게 과목이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연구학교의 선택과목 이수단위가 일반학교가 평균 66.3단위인데 비해 연구학교는 13단위(19.6%포인트) 많은 79.4단위로 나타났다. 전문교과Ⅰ이 편성된 개수도 일반학교는 67개인데 비해 연구학교는 25개(37.3%포인트) 많은 92개였다.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해 필요한 교사 역량 제고, 지역 격차 등 해소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교육부는 "학생 스스로 진로에 맞게 교육과정을 짤 수 있도록 지도하고,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설계·기획 등 교육과정에 관한 교사의 역량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관련 전담 인력 확충도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대학원과정과 연계해 연계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양성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교사와 강사 수급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가 도시 지역과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으로 남아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등을 통해 학교 인프라를 지원하고, 교육청·대학·지자체 연계 협력 등 지역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02개교였던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올해 128개교로 26개교, 선도학교는 지난해 252개교에서 올해 600개교로 늘린다. 고교학점제 학교 환경 조성 사업은 올해부터 '도입 기반 조성사업'으로 전환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과 단계적 이행안 담은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올 하반기에 발표한다.

이날 성과발표회에서 고교학점제 우수사례로는 공강시간 지정된 장소에서 자율활동을 하고 담임교사의 역할을 '멘토'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한 경기 갈매고, 학생 스스로 정한 진로별 교육과정에 초점을 둔 충북 단양고가 이름을 올렸다.

학생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개설과목을 정한 강원 마차고, 토론 광장과 다양성 공간, 자기주도학습실 등 참여와 협업 중심의 학점제형 교육공간을 혁신한 서울 당곡고, '경북 스마트 교육과정'을 활용해 온라인 연계 공동교육과정 운영 경북 인동고도 좋은 평을 받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연구학교의 우수한 성과들이 현장에서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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