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 정보이용료 2021년까지 3.2%·6.6%·10.1%포인트 인상

유명 학술지인 '사이언스', '네이처' 등을 대학 도서관들이 구독하는 데 드는 전자저널 이용료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자료 구입비 절반을 넘었다. 자료구입비 예산은 5년간 그대로 인 반면 전자저널 업체들의 구독료는 인상됐기 때문이다.

17일 국책연구기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가 최근 내놓은 '2019년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전국 246개 4년제 대학, 대학원대학의 지난해 전자저널 구입 비용은 1148억2100만원으로 전체 자료구입비의 50.4%를 차지했다. 웹DB, e-Book 등 전체 전자자료 구입비 중에서는 72.1%다.

전자저널에 쓴 비용은 2015년 4년제, 대학원대학 도서관 전체 자료구입비의 44.9%를 차지하던 것이 지난해 처음 절반을 넘었다.

반면 연속간행물, 인쇄자료, 기타자료 구입비는 같은 기간 9.2%에서 6.5%로 줄었다. 4년제 대학과 대학원대학의 자료구입비는 지난해 2279억2400만원으로 조사됐다. 대학 총 결산액 대비 0.9% 규모로, 2015년부터 변함 없이 0.9%다.

대학이 구독하는 전자저널의 75.8%는 '웹 오브 사이언스', '사이언스다이렉트' 등 해외 업체가 운영하는 패키지에 속한다. 지난해 256개 대학이 구독한 해외 전자저널은 총 2220종이며 국내 패키지는 708종이다. 1개 대학마다 평균 15종을 구독하는 꼴이다.

전자저널의 구독료 문제는 지난 2018년 대학에서 유명 학술지의 논문을 볼 수 없게 되는 '논문 파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컨소시엄이 사이언스다이렉트 등 3개 업체의 구독료 인상이 심각하다며 '보이콧'에 나섰으나 한 달을 못 가고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국내 대학들을 대표해 협상을 맡고 있는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에 따르면 대학의 전자저널 구독료는 지난 2017년 1627억원에 달하는데, 전자저널 업체들의 구독료 인상 요구로 오는 2021년까지 해마다 3.2%·6.6%·10.1%포인트가 오를 예정이다.

현실적으로 이들 업체가 쥐고 있는 '네이처', '사이언스' 등 유명 학술지를 보지 못하고선 연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독점적 지위로 전자자료의 구독 비용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억제하려면 외국학술지지원센터 사업 강화 등을 통한 대체제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컨소시엄의 협상력 확대와 권한 강화를 위한 강력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5년간 도서관에 소장된 책은 늘었지만, 학생들이 책을 빌려보는 횟수는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394개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도서는 1억6851만4000권으로 조사됐다. 4년제, 대학원대학은 1억5167만5000권, 전문대학은 1683만9000권이다. 재학생 1인당 전체 대학 평균 71권을 볼 수 있다.

대학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 수는 2015년 59권에서 2019년 71권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4년제, 대학원은 전년 대비 66권에서 78권, 전문대는 28권에서 38권으로 증가했다.

반면 학생들이 책을 빌려보는 횟수는 감소세로 지난해는 387개 대학 평균 4.3권으로 나타났다. 대출 책 수는 2015년 5.6권에서 지난해 4.3권으로 감소하고 있다. 총 대출 책 수는 1030만8000권으로 4년제, 대학원대학 841만2000권, 전문대학 89만5000권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해 394개 전국 대학도서관 중 586만8000권을 새로 들였다. 이중 455만6000권은 사들였고, 131만2000권은 기증 받았다. 재학생 1인당 연간 책 수는 2017년 3권에서 지난해 2.5권으로 줄었다.

이번 통계분석은 KERIS의 학술정보통계시스템에 수집된 지난 한 해 전국 394개 대학 425개 대학도서관 통계정보(2019년 9월26일 기준)와 대학정보공시의 통계자료(2019년 10월16일 기준)에 근거해 이뤄졌다. 다만 일부 자료가 없는 대학은 해당 항목 분석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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