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국내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28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개학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 글이 등장했다. 이날 청원에 동의한 시민이 오전 11시 기준 2200명을 넘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이번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건 때문에 청원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원인은 "지금 해당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북경에서는 대학교까지 방학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전염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서울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개학 시 발생할 수 있는 전염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 일정 차질과 방학 연장으로 인한 민원 우려가 있겠지만 방학을 연장해서라도 위험성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맞벌이 부모로서 아이의 교육과 개학 지연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부담된다"면서도 "전염 사태가 진정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학 연기를) 고려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초등학교 방학 연장 요청',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개학을 늦춰주시길 바랍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휴교' 등 개학 연기를 촉구하는 청원 글들이 게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28일 오전 9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실·국장 긴급 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초기와 달리 명절이 지나면서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 됐다"며 "개학 연기까지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싶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폭넓게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학생이나 교직원을 관리해야 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며 "(우한시 외에도) 중국을 다녀온 학생·교직원까지도 확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교 시 기침을 하는 경우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원칙을 세웠지만 일정 기간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아이들 손 씻기 문제가 생존을 위한 절박한 과제가 된 측면이 있다. 손 씻는 습관도 이번에 생활화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경기 평택지역의 어린이집 423곳에는 28일부터 31일까지 임시 휴원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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