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예방·위기 대응 매뉴얼 전달 … 관련상황 보고해야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학원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학원가에도 뒤엎었다.

교육부는 지난 27일 한국학원총연합회(학원연합회)에 감염병 예방·위기 대응 매뉴얼을 내려보내고 대책반을 운영해 관련 상황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과 강사 등이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 대상자임을 통보 받았을 경우 지체없이 관할 교육청 등에 보고"하고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13일 이후 중국 후베이 지역에서 귀국한 소속 강사, 학생이 있는지 파악하고, 해당자가 있을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치동 학원가/ 사진 뉴시스 제공
대치동 학원가/ 사진 뉴시스 제공

교육부는 학원총연합회에 경보가 '심각' 단계로 올라가고 학교가 휴교령 등을 내릴 경우 학원도 의견수렴을 거쳐 휴원조치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학원연합회도 적극 협력한다는 입장이다. 메르스 사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학생 건강상태를 수시로 파악해 교육청에 통지하며 "감염병으로 학부모가 수업료 반환을 요구할 경우 학원법 등 규정에 따라 즉각 반환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학원들은 학부모들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대형강의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체온 확인은 학원에 따라 시행하지 않는 곳도 있으니 학부모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도 목감지구 한 학원은 △교실 입구에서 손 소독제 사용 △등원 시 체온 확인 △의심 회원 귀가 조치 △입실 즉시 및 퇴실 시 손 소독 △책상 자리에 앉기 전 소독용 티슈로 닦고 사용 등을 공지했다.

경기도 고양 일산의 한 학원은 "중국 여행을 한 적이 있거나 공항 이용을 한 학생들, 감기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등원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모든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하고 등원 및 하원 시 학원에서 손을 씻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학 중 또는 방과 후 학원을 보내도 되는지 학부모들의 불안은 크다.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4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동탄, 광교 등 맘카페에서는 수영학원과 학습지 교습을 계속 해야 하는지 묻는 학부모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습지 교사가 여기저기 집 다니고 올텐데 오시라고 해야 하나 연기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한 달 정도 쉬려고 한다", "2월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댓글을 달았다.

한 학습지 업체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쏟아지자 이번주 휴강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치동 학원 학부모들도 여전히 걱정을 표하고 있다. 세 번째 확진자가 지난 23일 학원들이 몰려있는 강남구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방문한 사실이 질병당국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송파지역 맘카페 한 이용자는 지난 27일 온라인상에 "내일 대치동 학원에 보내야 하는데 세번째 확진자가 간 (식당) 인근 같아서 괜히 찝찝하고, 과잉대응하는 게 낫다 싶다"는 글을 게시했다. 학부모들은 해당 식당 실명 등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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