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대전 중구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미래통합당 이은권 후보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미래통합당 이장우 후보(뉴시스 제공)

4·15 총선을 한 달 앞두고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여야 후보 대진표도 속속 완성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대전·세종·충남은 특정정당에게 몰표를 주지않고 막판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표심을 보인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전체 27석 가운데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4석, 더불어민주당 12석, 무소속이 1석을 얻었다. 이후 재보궐 선거 등을 거쳐 현재 의석 분포는 민주당 15석, 통합당 12석으로 재편됐다.

21대 선거에선 세종시가 인구 증가에 따른 분구로 1석이 늘어나며 28석을 놓고 혈전을 벌인다. 이번 총선에선 현역의원들의 수성전에 맞서 정치신인들이 도전하는가 하면, 전국적 상징성을 띤 혈투도 예정돼 있다. 

대전은 7석 가운데 민주당이 4석, 통합당이 3석을 가지면서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균형이 유지될지 판도가 바뀔지가 관심거리다.

특히 중구와 동구의 선거구가 주목된다. 모두 양자대결구도라는 점과 정치신인이 현역의원에 도전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2016년 대전에서 창당대회까지 열며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출신 후보들이 없다는 점이 큰 변수가 됐다.

중구에선 전 대전지방경찰청창 출신으로 우여곡절 끝에 공천장을 거머쥔 민주당 황운하(57) 후보와 통합당 이은권(61) 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황 후보는 고래고기 사건과 검경갈등과 같은 이슈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인물로, 뒤늦게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검경개혁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울산시장 선거개입사건의 피고인 신분으로 당선이 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대 선거에선 이은권 후보 41.64%, 민주당 송행수 후보 33.87%, 국민의당 유배근 후보 22.05%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양자대결로 치러지면서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혈전이 예고 된다.

이은권 후보는 중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구축한 탄탄한 인맥과 조직이 있다. 공공기관의 지역인재채용 의무화를 담은 '혁신도시법 특별법'을 대표발의해 청년 일자리 창출의 바탕을 만들었다는 성과가 있다.

이 후보는 최근엔 혁신도시를 대전역세권을 중심으로 하는 중구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대전시를 압박하고 유권자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동구는 3선에 도전하는 통합당 이장우 후보와 민주당의 정치신예 장철민(36) 후보의 양자대결이다. 애초 이 선거구는 안철수계의 한현택 전 동구청장 출마가 유력했으나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맞대결 구도가 됐다.

3자 구도일 경우 이장우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가 양자대결이 되면서 민주당도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0대 선거에선 이장우 후보가 44.05%, 민주당 강래구 37.36%, 국민의당 선병렬 17.10%를 얻었다.

이장우 후보는 동구청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풍부한 경험과 지역적 기반을 자랑한다. 3선에 성공할 경우 원내대표 도전이 점쳐진다. 강력한 리더십이 장점이고, 오랫동안 바닥민심 관리에 힘써 고정지지도가 탄탄하다는 평이있다. 

장철민 후보는 홍영표 의원실 비서로 시작해 보좌관과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 등을 지내 30대란 나이에 비해 정치권 경험이 많다. 지난해 여름 출마를 결심하고 대전으로 내려온 뒤 꾸준히 활동해왔다.

민주당 후보들의 경쟁력에 의문이 돌면서 전략공천설 까지 나오던 동구에서 경선승리를 통해 공천권을 쥔 것을 놓고 당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왼쪽부터) 세종시을 선거구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이강현,이영선 예비후보

세종 선거구는 2석으로 늘었다. 특히 을 선거구는 김병준(65)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가장 핫한 선거구로 부각되고 있다. 

그가 '을' 선거구를 고집한데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란데 이의가 없다. 정부세종청사를 기준으로 할 때 갑구(남쪽)는 젊은층과 외지인이 많이 사는 신도심이고, 을구는 원도심이어서 원주민 등을 겨냥한 지역정서를 노린 선택이라는 평이 나온다. 

여당은 이해찬 당 대표가 초대 국회의원을 지낸만큼 갑은 물론 을까지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시작된 상징성이 있는 만큼 기필코 수성한다는 각오다.

민주당에선 강준현(55)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과 이강진(58) 전 이해찬총리 공보수석비서관, 이영선(48) 변호사의 치열한 경선이 진행중이다.

경선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권리당원(50%)과 일반 여론조사(50%)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후보 모두 지역연고나 당성과 경쟁력이 검증됐다는 평가가 많아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강준현 예비후보는 세종시 금남면 출신으로, 세종시 제3대 정무부시장과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냈고, 이강진 예비후보는경남 산천군 출생으로 이해찬 총리 공보수석비서관과 세종시 제4대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이영선 예비후보는 세종시 금남면 출신으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와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고, 각종 선거전에거 민주당 후보의 법률자문을 맡았다.

(왼쪽부터)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보령,서천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미래통합당 김태흠 후보

충남은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통합당 현역 의원들의 대결이 많이 진행된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지역은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다. 박수현(55)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 4선의 정진석(59) 통합당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 20대총선서 정진석 의원이 48.12%를 얻고 박수현 후보가 44.95%를 얻어 정 의원이 신승했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공주에선 박 후보가 50.06%로, 정진석(43.91%) 의원을 이겼고, 부여군은 정 의원이 51.83%, 박 후보가 39.88%를, 청양군에선 정 의원이 54.25%, 박 후보 38.75%로 정 의원을 압도했다. 박 후보는 ‘공주의 남자’라는 애칭이 있고, 정 의원은 ‘JP(김종필)의 계승자’로 불린다.

박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충남도지사 후보였다가 갑작스레 낙마한 뒤, 문희상 국회의장비서실 비서실장으로 복귀했고, 비서실장을 그만둔 뒤 취약지인 부여와 청양 표밭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왔다.

5선에 도전하는 정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국회 사무총장, 청와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주요 요직을 두루거친 풍부한 국정경험과 정치관록을 자랑한다.

이런 가운데 충남에서도 대표적인 보수지역으로 꼽히는 공주·부여·청양의 단체장이 2018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 출신들이 장악한 것은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보령·서천 지역구에선 재선의 통합당 김태흠(57) 의원의 관록에 맞서 나소열(60) 전 자치분권비서관이 숙명의 한판을 벌인다.

지난 20대에선 김태흠 의원이 50.70%로 44.73%의 나소열 후보에 이겼다. 승리의 주요 원인으로는 소지역주의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있다. 김 의원은 선거인수가 더 많은 보령출신이고, 나 비서관은 서천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민주당 김종민(55) 의원이 재선에 나서는 논산·계룡·금산은 김 의원과 통합당 박우석(66) 지구당위원장의 맞대결로 좁혀졌는데, 지난 19대와 20대에서 김 의원과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던 통합당 이인제(71)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강행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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