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는 참교육 실천의 꽃입니다. 태풍 때문에 비바람이 거셉니다.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오늘은 사랑하는 대전시교육에 수석교사제도에 대한 말을 합니다.수석교사제가 입법화되면서 저는 수석교사를 지원했습니다.

평생을 해온 참교육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리고 8년, 지금은 수석교사인 제 모습이 너무나 아쉬워 보입니다.
교과부는 수석교사가 도입된 이후 계속 확대해왔습니다.

학교 현장의 반응은 수석교사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그 역할의 편차가 너무나 크다는 것입니다. 즉, 개인이 가진 수업 전문성과 다른 교사에 대한 수업 코칭 능력이 탁월하면서 교육에 대한 순

고재석 대전대성여자고등학교 수석교사
고재석 대전대성여자고등학교 수석교사

수한 의지와 열정을 가진 교사들의 경우 동료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지만 이러한 교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이러한 능력이나 순수한 교육적 열정을 갖추지 못한 더 많은 교사들은 일반 교사들에게 결제라인을 하나 더 만들거나 일거리만 하나 더 얹어주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수석교사 제도가 왜 이렇게 아쉽게 되었는지 법제화 1기 수석으로서 반성을 겸해서 다시 한 번 경과를 돌아봅니다.

교육부는 2011년 6월 29일 보도 자료를 통해 수석교사는 교수 경로로 승진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별첨 참고) 1기 수석교사들은 교육부의 지침을 보고 지원을 하였고 연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육부가 제시한 승진 투 트랙 도표를 그대로 믿었습니다. 투 트랙이라함은 2급정교사-1급정교사-교감-교장으로 승진체계가 있던 것을 교수라인으로 2급정교사-1급정교사-수석교사와 함께 투 트랙으로 진행하겠다던 교육부가 상황을 변경시키고 100명 이하를 예외로하고 전학교(유치원, 초등하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수석교사를 선발배치하여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시범기간 4년간 운영하던 것을 법제화하면서 100명이하란 말이 없어지고 모든 학교에 선발배치 한다던 수석교사를 아직도 시행하지 못하고 시.도교육청으로 선발운영을 위임시키며, 답답한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후 수석교사 제도가 원래 취지에 만족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그 원인이 잘못된 시행령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부작위 위법을 알게 된 수석교사들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제소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이후 교육부에서는 자신들의 잘못을 남에게 미루기만 할 뿐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을뿐더러 운영 매뉴얼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채로 대부분의 업무를 시도 교육청에 위임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석교사제가 시도마다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대전시교육청은 타 시도교육청에 비해 가장 모범적으로 수석교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합니다.우선 다른 시도보다 상황이 낫기 때문에 이 정도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보다, 모범적인 운영으로 법 취지에 맞게 수석교사제도를 온전하게 운영하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게 시 교육청이 나서줘야 합니다. 명확한 매뉴얼을 만들어 수석교사제를 운영해야 합니다. 아직도 많은 학교에서 교장과 교감들간의 수석교사가 가져야 할 수업과 장학에서의 권한과 책무에 대한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석교사 개개인이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힘듭니다. 매뉴얼을 통해 법률에서 정한 수석교사의 직위에 맞게 교육 현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더 많은 교사들이 수석교사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선발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컨설팅을 하기에는 수석교사가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수석교사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수석교사들은 젊은 시절부터 학생들의 교육에만 전념해온 사람들입니다. 수업 잘 하는 선생님, 아이들에게 특별히 애정이 많은 선생님들이 선택하는 직위, 직책을 갖고 있는 수석교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리자들의 견제로 학교 이동조차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재 수석교사들의 처지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수석교사가 제대로 된 예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저는 아직 강산이 변해야 교직을 떠납니다. 이제 꼭 10년이 남았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을 되새겨보면서 후회 없는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잘못된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일을 거쳐 수석교사의 길로 접어든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저의 마지막 꿈은 후배들에게 올바른 수석교사 제도를 남겨주는 것입니다.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참교육 실천의 꿈이, 마지막까지 아이들 앞에 선 멋진 수석교사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전.전국중등수석교사회 사무총장

대전중등수석교사회 직전회장(대전대성여자고등학교)수석교사 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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