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착공 2028년 운영 시작
- 고용 13만명 고용효가

충북 오창에 1조원대 사업비가 투입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사업 조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병선 제1차관은 총 1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방사광 가속기가 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청주시를 사업 예정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3점 차이'로 청주 승리…접근성·발전가능성 강점 

방사광가속기의 경제유발 효과가 6조7000억원에 달해 지자체의 부지 유치 경쟁이 치열했었다.

앞서 강원 춘천·경북 포항·전남 나주·충북 청주 등 지방자치단체 4곳이 유치의향서를 제출했었다. 과기정통부는 관련 분야 전문가로 부지선정평가위원회(선정위)를 구성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했다. 선정위는 3차에 걸친 사전 준비회의와 지자체의 유치계획서 서면검토 이후, 6일 발표평가와 7일 현장확인까지 1박2일에 걸친 최종평가를 통해 1개의 유치 지자체와 부지를 선정했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시부은 관련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부지 선정 평가위원회 평가에서 충청북도 청주시가 90.54점, 전라남도 나주시가 87.33점, 강원도 춘천시가 82.59점, 경상북도 포항시가 76.72점을 획득하여 후보지별 우선순위가 결정됐다. 이후 7일 상위 2개 지역의 현장을 방문하여 신청 시 제출된 내용과 다름이 없음을 확인한 후 1순위 지역인 청주를 최종 결정했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1차관은 "충청북도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리적 여건,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적의 부지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충북도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올 수 있다는 청주시의 입지와 뛰어난 교통망을 강조했다. 실제로 청주는 한반도 가운데 위치해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올 수 있으며 고속도로와 KTX, 청주 국제공항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청주 인근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방사광 가속기 활용도가 높은 산업이 청주와 가까운 수도권 및 충청권에 집중된 점도 장점이다.

선정위 위원장인 이명철 과학기술 한림원 이사장은 “과학기술인 입장에서 첨단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앞서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평가에 임했다”며 “위원회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과학적·객관적 시각에서 공모의 취지에 맞게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입지로 선정된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쁨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기초연구부터 신약개발까지…생산효과 '6조7천억'

방사광가속기는 작은 물체를 관찰하는데 사용하는 ‘전자현미경’으로 볼 수 있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면 ‘방사광’(X-선)이라는 빛이 나오는데 그것으로 물체의 형태를 관찰하는 시설이다.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면 금속의 내부 구조는 물론 성분까지 분석할 수 있다. 기존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단백질 구조나 1000조분의 1초에 준하는 찰나의 세포 움직임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첨단 반도체 공정과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활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기초과학 연구에도 필수적인 첨단장비다.

우리나라는 포항에 3세대와 4세대, 2기가 이미 방사광가속기를 구축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성능과 시설 용량면에서 한계에 다달해 기초 과학 연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보다 밝기가 1억배 이상 밝으며 1000배 빠른 속도를 지녔다. 빛의 밝기가 태양보다도 100경배 밝다.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살아있는 세포까지 볼 수 있다.

화학과 생물, 전기, 의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바이오신약, 반도체, 이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청정에너지 등에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탄생한 신약들이다.

과학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사업으로 고용 13만7000명, 생산유발 효과는 6조7000억원, 부가가치는 2조4000억원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추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는 범용장비로 거의 모든 분야 과학자들과 산업체에서 다 쓸 수 있는 세계 최고로 작은 것들을 볼 수 있는 현미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모든 분야에서 작은 것으로 하는 데 다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와 충청북도, 청주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적인 지원 조건과 사업 추진 방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마련해,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되면 2022년 이전에 구축에 착수하여, 늦어도 2028년에는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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