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장
김영기 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장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한겨울 날씨처럼 얼어붙었다.

실물경제 침체로 소비, 투자, 수출 등에 관한 각종 경제지표가 온통 잿빛이고, 시중에 돈이 돌지 않아 개인이나 기업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지난 1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46% 줄었다는 통계가 보여주듯 수출 쪽에서 코로나19 충격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내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걱정스러운 점은 경제 침체의 시간이 길어져 꽉 막혀 있는 돈의 흐름을 뚫지 않으면 더 큰 경제적인 파국이 올수 있는 한계점에 와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긴급 재난안정기금 카드를 꺼낸 것은 경제전문가들 각자 견해 따라 시시비비가 있긴 해도 국민 편에서 보면 잘 한 일이다.

국민에게 돈을 준다는 정책이 쉽게 결정된 일은 아니다. 퍼줄 때 보다 이후에 빈 곡간을 채워야 하는 일이 더 어렵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과 기쁨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모든 국민에게 최대 100만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가운데 소비 여력이 있는 소득계층의 지원금 사용 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소득 하위 70%가 아닌 전 국민에게 지급하기로 해, 당장 생계 걱정이 없는 이들도 재난지원금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찌감치 기부의사를 밝혔고, 기획재정부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부 의사를 밝히면서 "기부는 우리 사회의 연대와 결속을 높이고 포용의 따뜻함을 나누는 희망 자산이 되리라 믿는다"는 글을 올려 기부를 권유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금을 받아쓰자고 하고 있다.

국민들은 달라고 보채지도 않은 돈을 준다고 해서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돈을 받기 전부터 기부이야기를 먼저 꺼내니 받는 국민의 입장은 마음이 편치는 않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아 자동 기부가 되게 하거나, 본인이 받아서 전부를 쓰거나, 자신의 생계를 위해 쓰고 그중 일부분으로 생황용품을 사서 배려가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하거나 각자 개인의 형편대로 하면 될 일이지 결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마음에도 없는 기부를 하거나 자신의 의지가 아니면 여론에 편승하여 마음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기부를 하던지 받아서 쓰던지 받는 국민이 스스로 정할 일이지만 기부하는 사람은 나라 재정을 걱정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처럼 미화 할 일도 아니다,

기부와 나눔이 소중한 사회자본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재난지원금을 기부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가 의도하는 재난지원금의 목적도 기부보다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생계와 소득을 다소라도 보장하려는 취지에서 저축하라는 돈이 아니라 기간 내에 써야 되는 목적이 정해진 지원금이기에 필요한곳에 바로 써야 하는 돈이다.

이번 재난지원금은 국민이 어려울 때 의지할 국가가 있다는 믿음과 자부심을 갖고 쓰라고 주는 돈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착한 소비를 통해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가게에도 보탬이 되면 되는 거다.

다른 사람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소비 중 일부를 물품으로 사서 배려가 필요한 이웃을 돌보는 나눔까지 할 수 있다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어도 마음의 거리는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돈도 있는 사람이 써서 없는 사람까지 돈의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재난지원금 목적에 전적으로 맞는 것 같다,

정부가 어렵게 결정하여 국민에게 주는 재난기금이 코로나19로 끝없이 추락한 경제를 되살려 내는 마중물이 되어 국민에게 부담이 아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원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