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576건, 국어 145건, 수학 117건
고난도 문항에 항의글 잇따라

[고딩럽=이태겸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문제또는 정답에 대해 이의신청이 1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수준으로 이의신청이 잇따르면서 문제·정답에 대한 확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수능 이의신청 사회탐구영역과 국어영역에 특히 많은 이의신청이 몰렸다. 복수정답을 인정해달라는 요청도 다수였다.

2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19학년도 수능 문제·정답 이의신청이 지난 15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이의신청 건수를 살펴보면 19일 오후 5시50분 기준 974건이 등록됐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사회탐구가 576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어와 수학이 각각 148건과 117건이었다. 영어는 68건의 이의가 제기됐다. 과학탐구는 48개, 제2 외국어·한문은 18건이다. 한국사와 직업탐구는 각각 2건이었다.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 윤리 과목의 3번 문제에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몰렸다. 미국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와 관련된 지문을 제시하고 니부어의 입장을 고르는 문제다. 정답은 '⑤ㄱ, ㄷ, ㄹ'이다.

하지만 이의신청자들은 ㄱ의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보기를 문제 삼았다. '전환시킨다'는 단정적 표현이라 사상가의 입장으로 정확히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의를 신청한 전용재씨는 지문의 원문인 'In Moral Man and Immoral Society'를 빌어 '개인들의 이타심은 국가들의 이기심에 도움이 된다'로 바라봐야 맞으며 ㄱ은 단정적 표현이라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어에서는 42번에 이의가 상당했다. 명제의 반대관계를 찾는 문제로 3번 선지도 정답이 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또한 4번도 될 수 있다며 복수정답을 인정하자는 이들과 본래 답을 유지하자는 이들로 갈렸다.

국어영역에서는 입시업체와 교사들이 고난도 문제로 꼽은 31번에 대한 이의신청이 주를 이뤘으며 만유인력이 주제로 과학과 철학을 융합한 문제다. 이과생에게 유리한 문제라는 지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태양과 지구는 완전한 구형이고 태양과 지구의 밀도는 균질하다고 가정한다' 조건이 추가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출제 오류 가능성도 제기됐다.

수학은 함수 그래프를 다룬 나형 20번 문제도 본래 정답은 '⑤ㄱ,ㄴ,ㄷ'이다. 이의신청자들은 ㄷ선지에서 반례가 있다면서, 정답은 2번 'ㄱ, ㄴ'이 맞다고 맞서고 있다.

영어영역의 경우 30번과 34번 문제에 이의가 집중됐다. 두 문제 모두 해석에 따라 복수정답이 인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수능에서 출제오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불수능의 영향과 일부 문제의 깔끔하지 못한 지문이 많은 이의신청을 불러온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복수정답으로 여겨질 여지가 있는 문항이 일부 있었다"고 덧붙였다.

평가원 관계자는 "들어온 이의신청을 바탕으로 이의신청 종류와 중복되는 신청을 추려내 최종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정답은 오는 26일 발표되며 성적 통지는 다음달 5일이다.

저작권자 © 원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