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거론

[원데일리=이태겸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8일 “인사권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게 도리라 봤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기자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분야 영향 브리핑 말미에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번에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의 자리지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고자 사의를 전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의 사의는 2017년 7월 19일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2년 만이다.

최 위원장은 “공석이 된 공정거래위원장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인물이 새로운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규율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한 두 부처가 앞으로 긴밀한 협조 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두 부처 수장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인물로 새로 임명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그는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총선 출마를 그간 부인해왔지만, 자유한국당이 장악한 강원 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지명도 있는 여권 인사 중 한 명인 그를 여당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 왔다.

한편 본인의 뜻대로 총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최 위원장이 차기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친문 인사로 문재인 정부와 장시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경제관료인 데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화학적 결합이 좋다는 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김상조 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계실 때 두 부처 간에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업무 협조가 굉장히 잘 됐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금융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유익한 조언을 들어서 나로서는 좋은 파트너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규율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두 부처가 앞으로도 긴밀히 협조하며 일할 수 있도록 두 부처의 수장도 호흡을 잘 맞춰 일하실 분들로 임명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해  "시장 규율에 맞게 항상 서로 협력하고 금융부분에 많은 조언과 지원을 해준 좋은 파트너"라고 치켜 세웠다. 

최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1순위로 거론된다. 이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금융위원장 후부군으로 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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