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세계와 생활의 세계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

서머싯 몸 지음 | 송무옮김 | 민음사 | 2000년 06월 20일 출간

 프랑스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삶을 바탕으로 쓴 소설. 제목에서의 은 광기와 예술의 극치를, ‘6펜스는 재산과 세속적 명성을 갈망하는 감정의 상징이라 볼 수 있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런던에서 증권 중개인 일을 하던 부유한 사십대 남자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떠나 파리로 가서 낡은 호텔에서 살며 가난하지만 자족적 예술가로 살아간다. 비정상적 예술 충동에 사로잡힌 스트릭랜드는 육체적 안위와 주변의 모든 것에 무관심하다.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예술적 고뇌가 없는 화가 더크 스트로브가 주인공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를 아낌없이 지원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더크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다. 심지어 자기 그림의 모델이 되어주고, 자신을 사랑해 남편까지 버린 더크의 아내 블란치를 냉대해 결국 그녀는 자살한다. 이후 스트릭랜드는 자신이 평생 찾아다닌 바로 그곳이라고 느낀 타히티 섬에 정착해 그곳 원주민인 아타라는 여인과 함께 두 아이를 낳고 살면서 마침내 나병에 걸려 죽기 전까지 많은 그림을 남긴다. 그러나 그가 병으로 시력을 잃기 전에 자기 집 벽에 그린 최후의 역작은 그가 아타에게 남긴 유언대로 그가 죽은 후에 불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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