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혁명 속 비참하고 어리석은 중국에 대한 비판

루쉰 지음 | 이욱연옮김 | 자오옌녠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02월 25일 출간

 신해혁명 전후 농촌을 배경으로, 정확한 성명도 모르는 최하층 날품팔이 농민 'Q의 전기'형식으로 쓴 소설이다. 당시 몽매한 중국 민중과 혁명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주인공은 웨이장이라는 중국 남부의 한 가상 농촌에 사는 얼간이 날품팔이꾼 아큐. ‘()’는 친근감을 주기 위해 사람의 성이나 이름 앞에 붙는 접두어고, ‘Q’는 청나라말 중국인들의 변발한 머리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아큐는 머리에 몇 군데 부스럼 자국이 있어 자주 놀림을 받는다. 건달들에게 맞으면서도 사람이 벌레를 때린다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어느 날 아큐는 혁명이 일어났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꼴을 보고 혁명에 가담한다. 하지만 치안질서를 못 잡는다고 질책을 받은 혁명군에 의해 도둑 누명을 쓰고 총살당한다. 루쉰은 정신승리하는 아큐의 무력감과 노예근성을 비판한다. 모욕을 당해도 저항하지 않고 남에게 얻어맞고도 자기 아들에게 맞았다고 생각한 아큐는 서세동점의 와중에 자존심만 컸던 청의 모습이다. 여기에 혁명군 속 아큐 모습을 통해 혁명의 허구성과 불철저성을 비판했다.

저작권자 © 원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