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럽=정채영 기자] 문화관광해설사는 방문 목적이나 관심분야, 연령층 등에 따른 다양한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산이 올바르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전문 해설가다. 관광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벼운 이야기 위주의 해설부터 역사, 문화, 자연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한다. 관광객들의 바람직한 관람예절과 건전한 관광문화를 유도한다. 더불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우리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도 한다.

 처음 문화관광해설사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01년 한국방문의 해, 2002년 월드컵 등 대규모 국가행사를 맞이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우리의 문화와 전통, 관광자원을 올바르게 이해시키기 위함이었다. 초기에는 문화유산해설사라는 명칭으로, 문화재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후 문화관광해설사로 이름을 바꿔 관광지, 관광단지, 농어촌 체험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관광자원으로 업무 영역이 확대됐다. 2011년 관광진흥법이 개정되며 문화관광해설사의 명칭이 법제화 됐다.

 문화유산해설사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2015년 정부는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교육과정의 질을 높이고 문화관광해설 교육서비스의 표준화 및 전문화를 도모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기관 15곳을 선정했다. 이곳에서 이론 및 현장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자격증으로는 문화관광해설사 자격이 있는데 학력, 나이 제한은 없다. 문화재, 고미술, 관광 및 건축 관련학과 2년 이상 수료한 사람이나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는 가산점이 있다. 자격증 취득 후 지방자치단체 소속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다. 더불어 문화유산시민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거나, 여행사 등 기업에 소속돼 체험학습강사로 활동할 수 있고,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한다. 지역문화나 문화유산, 역사에 대한 지식을 갖췄거나 관심이 있다면 해당 지역의 도청 또는 시청 문화관광과에서 제공하는 모집공고를 통해 문화관광해설사 채용에 응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된 후 3개월 정도의 실무수습을 받고 활동한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해설하는 외국어 문화관광해설사도 있으므로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다면 채용 시 유리하다.

 이 직업의 현재처우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약 4,000여 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아 보수라기보다는 교통비와 식비를 감안하여 17시간 기준 4만 원 내외의 활동비를 지급받으며 일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교육비 보조 150만원(신규), 20만원(보수)을 지원하고 있으며, 6~15일 이내 일 10~17시 근무 등의 가이드라인을 정해 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한ㆍ중 수교 20년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펼치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문화관광 해설을 위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또 갈수록 체험학습을 중시하는 분위기도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외에 궁궐이나 왕릉만을 전문으로 해설하는 궁궐지킴이’, ‘왕릉지킴이가 있으며, 궁 자체 내에서 선발하는 고궁문화재안내원’, 문화재청에서 채용하는 능 관람안내지도위원등도 유사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관광해설가로서의 보람이자 역할은 관광객들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와 닿도록 하는 데 있는 게 아닐까? 관광객이 문화유산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려주고, 이를 통해 관광객이 새로운 시선으로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해설가 자신이 방대한 지식은 필수다. 이를 쉽게 풀어낼 전달력과 말솜씨가 있다면 금상첨화. 역사, 문화에 관심이 많고 표현력에 자신 있다면 매력을 느낄만한 직업이다. 친구들과 함께 주변에 있는 문화유적을 탐방하며 이곳을 쉽고 정확하게, 좀 더 매력적으로 설명해 본다면 자신도 몰랐던 문화관광해설가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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