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창단된 펜싱부,전국 최고의 실력 갖춰
올 전국체전서 개인부 1위 등 각종 대회 휩쓸어
3학년 학생 모두 펜싱 명문대에 당당히 합격
틈날때마다 독서ㆍ영화감상... 아이들 감성 키워

사진 왼쪽부터 이재학 코치, 한종명, 빈세훈, 서윤수, 최민서, 이광종, 최대중 지도교사
사진 왼쪽부터 이재학 코치, 한종명, 빈세훈, 서윤수, 최민서, 이광종, 최대중 지도교사

[고딩럽=이재희기자]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독서를 권장하는 등 아이들 정서에 힘쓰고 있어요.”

한남대학교 대학가 근처에 가면 국화 향이 가득한 조그마한 학교가 있다. 바로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다. 이곳은 어떤 곳일까? 건물 입구부터 트로피가 가득하다. 놀랍게 모두 펜싱부의 대회 성적들이다. 이렇게 급성장한 펜싱부의 배경에는 감성교육에 공을 들인 학교의 도움이 컸다.

최대중 지도교사는 저는 아이들과 틈이 날 때마다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독서를 권장하는 등 아이들 정서에 힘쓰고 있어요라며 되도록 질책 없는 교육으로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잘 다독이고 위로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뜻을 전했다.

최대중 지도교사와 이재학 코치의 지도하에 펜싱부 동아리 부원은 모두 5명으로 한종명(2), 빈세훈(2), 최민서(3), 이광종(3), 서윤수(3)이다.

또한 강한 아버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학 코치, 다정하고 따뜻한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최 교사의 덕분으로 펜싱부 전원이 대학에 합격했다.

서윤수 학생과 최대중 교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윤수 학생과 최대중 교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 교사는 한국체대에 우리 민서가, 대구대학교에는 광종이, 부산의대에 서윤수가 얼마 전 대학합격의 영광을 안았어요라며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11· 11운동으로 펜싱부는 1997년에 창단됐다. 다른 동아리와 달리, 모두 중학교 때부터 펜싱을 하던 학생들로 현재 전국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성적만 보더라도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56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 개인 1, 단체전 130회 한국 중고 펜싱연맹 전국남녀선수권대회 개인 1, 단체 14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남녀펜싱선수권대회 개인 2위 단체 115회 한국 중고 펜싱연맹 전국남녀 종별펜싱 선수권대회 개인 1, 단체 199회 전국체육대회 개인부 1위를 차지했다.

펜싱부 학생들은 오전에는 정규수업을 받고 오후에 운동을 시작한다. 여기서 학생들에게 지· ·체를 갖춰주려는 대전생활과학고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펜싱부는 오는 1월에 베트남에 국가대표와 910일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이러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선수 차량이 없어 잦은 이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 교사는 우수한 성적에도 저희가 아직 선수 차량이 없어 많은 장비와 잦은 이동에 불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조속히 해결됐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인터뷰중 최민서, 서윤수, 이광종 선수가 장비를 갖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터뷰중 최민서, 서윤수, 이광종 선수가 장비를 갖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 1위를 휩쓴 최민서 군은 중학교 1학년 때 이성학 코치님으로부터 운동 권유를 받아 펜싱을 시작했다. “우선 1차 목표는 국가대표이며 좀 더 노력해 제 롤모델인 러시아의 사핀 선수처럼 되는 게 꿈입니다. 그의 게임 스타일이나 손기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운동이 좋아 시작했다는 서윤수 군은 반대하는 어머니와 부딪히며 동계 훈련 때 후회할 만큼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남대 운동장에서 400초 재기 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는데, 그때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지치고 힘들 때 그는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까? 그가 하는 스트레스 법은 컴퓨터 게임이었다. “운동으로 바쁘긴 하지만, 일주일에 1~2시간 정도 시간 내어,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요.”

이광종 군은 노력해도 뜻대로 성적이 안 나왔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1~2년 즈음, 슬럼프가 찾아 왔지만 코치님이 멘탈이 중요하다, 실망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며 따스하게 위로해 주셔서 잘 극복할 수 있었어요.”

광종 군의 롤모델은 권영호 국가대표다. 권 선수는 대전 도시공사 소속 국가대표로 광종 군과 자주 같이 훈련하며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다.

광종 군은 쉬는 시간이나 주말에 영화나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것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푼다. 그리고, 앞으로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대표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운 고비를 맞는다.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에는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주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족과 더불어 내 주변 사람들은 힘들 때 빛을 발하여 나를 돕는 고마운 천사들이다. 부모의 마음으로 잘 보듬는 선생님들과 믿고 의지하며 잘 따르는 학생이 만나, 대전생활과학고 펜싱부는 안으로 굳건하여, 우수한 실력을 펼쳐 돋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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