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온 에블린과 벨기에 출신 루시
교환학생으로 대전복수고등학교서 공부
"한국 방송으로 인해 한국에 매료되었어요"

사진 왼쪽부터 루시 헤르제, 에블린 바튼
사진 왼쪽부터 루시 헤르제, 에블린 바튼

[고딩럽=이재희기자]    지난번 체험학습 취재를 갔을 때 유난히 눈에 띄는 학생들이 있었다.

주변 다른 학생들과 달리 머리 색도 이목구비도 생소한 외국인 학생들이다.

이름은 에블린 바튼과 루시 헤르제 양. 두 학생 모두 여학생으로 YFU Korea(Youth For Understanding Korea)를 통해 복수고에 교환학생으로 왔고, 에블린은 뉴질랜드에서 루시는 벨기에에서 한국을 체험하러 왔다.

YFU는 국제 교육교류 비영리민간단체다. 교육적, 문화적, 국제교류를 통해 국가간 상호이해를 증진하며, 인간의 신뢰와 우호를 촉진하고,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 하고자 하는 데 있다.

에블린과 루시는 둘 다 모국에서 방송을 통해 한국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고, 한국을 더 잘 알고 배우고 싶은 욕심에 지금 복수고에서 공부 중이라 말했다.

에블린 양은 올봄에 복수고에 입학했으며, 몇 개월 만에 한국어 실력이 급격히 향상돼 대부분의 한국어를 구사했다.

어떤 방송 매체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질문에 그녀는 고민하는 듯 미소지으며 다소 머뭇거리다 저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의 발음에 매료되었고 그걸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녀가 빠진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였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 사랑에 빠진 에블린은 뉴질랜드에서 인터넷으로 홀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YFU를 알게 됐고 2:1 시험에 통과, 한국에 왔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에블린이 다니고 있는 복수고와 뉴질랜드 학교의 다른점은 무엇일까? 그녀가 이번엔 주저 없이 답했다. “너무 많아 다 얘기할 수 없지만, 일단 뉴질랜드는 과제가 많은 대신 3시쯤 하교해요. 복수고는 밤늦게 하교하지만, 대신 숙제가 많지 않아요라며 말하고 이어 여기 학교는 급식을 주어서 좋아요. 아직 음식 이름은 다 외우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모두 맛있고 좋았어요. 가끔 매운 음식도 나오는데, 저는 급식에 나오는 매운 음식도 좋아하고 잘 먹어요.

한국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숙소가 너무 멀어서 버스를 40분이나 타야 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 에블린은 대전 둔산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홈스테이를 한다는 설명을 문 교사로부터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다행히 루시의 숙소는 학교와 10분 거리로 가까웠다.

에블린은 번역가가 되는 게 꿈이다. 뉴질랜드에서 체조를 배워 체조 단에서 봉사활동을 한 그녀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춤꾼이다. 그동안 복수고 댄싱 여신들과 함께 춤을 즐기고 겨루며 멋진 우정도 쌓고 있다. 그녀는 또, 한국 가수로 레드벨벳 엑소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을 좋아한다고 했다.

루시도 방송을 통해 한국 매력에 빠져 벨기에에서 이곳으로 왔다. 그녀는 언어에 재능이 있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네덜란드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장래 의사가 되는 게 꿈으로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저는 벨기에에서 방송된 한국 다큐멘터리를 보고 한국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었어요.”

그녀가 어떤 다큐멘터리를 본 것일까 궁금했지만, 그 제목을 알아내기에는 실패했다. 대신 그녀는 그 내용이 한국인의 삶, 문화를 다룬 것이라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인의 어떤 것들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한국인은 서로 존중하며 대화하고 공손히 대하는 모습이 제게 관심 있게 다가왔어요. 한국에 대해 내가 많이 모르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 나름 책도 찾아 읽어보기도 했고, 그렇게 점점 관심을 키우다 한국까지 오게 되었어요.”

벨기에와 한국 학교가 다른 점에 대해 그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녀는 벨기에는 모든 시험이 주관식 서술형, 에세이 형식으로 이 곳의 OMR카드 작성이 생소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더불어 시험 문제가 좀 어려웠다는 말도이었다.

한국의 급식제도는 벨기에와 달리 집에서 도시락을 싸 가져가지 않아서 좋아요. 저는 복수고 친구들과 함께 급식을 먹는 시간이 참 즐겁고 행복해요라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두 학생을 통해 우리가 세계에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더불어 그들의 문화도 접할 수 있었다.

교환학생을 통해 학교에서 타문화의 이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관심과 타협의 힘을 키운다면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국제화 마인드를 교양하고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얻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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