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님의 사랑을 후배들에게도 베풀고 싶었어요.“ 영동고등학교(교장 박희철)에 지난 7년간 고3 학생들에게 간식을 기부한 30회 졸업생 안철근씨(56, )의 말이다.

안 씨는 매년 모교를 찾아 여름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보충수업기간 중 빵, 우유, 아이스크림 등을 직접 전달하거나 학교로 보내 나눠주기를 부탁했다. 매년 80여 만원을 들여 간식을 구입해 200여명 학생에게 7년 동안 전달했다. 영동고 근처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안 씨는 매일 오고가는 학생들의 지친 표정을 보고 지난 날 고3시절 입시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힘든 시절 만난 은사님의 사랑 덕분에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때를 생각해 자신이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어떻게 베풀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간식 기부를 생각했다. 2012년 준비한 간식을 들고 모교에 처음 찾아갔을 때 학생들에게 너무 작은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에 잠시 망설였지만 간식을 먹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보며 큰 기쁨을 느꼈다.

그 기쁨으로 시작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 지었던 학생들의 웃음이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는 안 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영동고를 찾았다. 지난 29() 간식을 기부하며 안 씨는 제가 사회인으로 성실하게 살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영동고를 졸업한 자부심과 뿌듯함이었다.”곧 영동고를 졸업하는 후배들도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희철 교장은 수능을 앞 둔 후배들을 위한 기부에 감사드리며, 자발적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씨는 20여 년 동안 적십자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영동군민장학회에 매년 100만원씩 10년째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남몰래 선행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 주변을 더 훈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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