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안중근의사 숭모회 이사장. 전 국무총리

[고딩럽=이태겸 기자] "학교 폭력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밥상머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 오가는 대화가 책 한 권 이상의 가치를 갖습니다”

역대 4번째 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김황식 안중근의사 숭모회 이사장, 40년간 ‘배려’라는 가치로 권이적이고 불필요한 관행을 타파해온 그는 굵직 굵직한 현안마다 합리적인 갈등 조정으로 해결해왔다. 김 이사장을 통해 안중근이 주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국가가 해야할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 안중근 숭모회에 대해서 한 말씀만

▲ 안중근의사 숭모회는 1963년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국내 유일의 안중근의사의 유업을 기리는 법인으로서 50여년에 이르는 유구한 세월 동안 안중근의사 기념사업과 관련 행사를 펼쳐왔으며, 1970년부터는 서울 남산에 건립된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 안중근의사의 애국정신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 안중근의사는 항일애국지사 중에 유일하게 ▲교육운동 ▲계몽운동 ▲의병활동 ▲의열투쟁까지 모든 방법의 항일투쟁을 전개한 분입니다.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되자 구국의 뜻을 품고 진남포에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웠고, 1907년 국채보상운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뒤에는 러시아로 망명해 연해주 의병부대를 이끌고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초대 조선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쓰러뜨렸습니다.

그러나 안중근의사는 단순히 일본이 미워서 이토 히로부미를 쓰러뜨린 사람이 아니라, 동아시아, 특히 한국‧중국‧일본의 평화적 공존과 번영을 주장하셨습니다. 삼국이 각기 독립을 유지한 상태에서 중국 뤼순 지역을 균형의 축으로 두어 동아시아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논리가 ‘동양평화론’에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안중근의사의 평화사상을 오늘에 계승한다면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대한 평화와 교훈을 준다고 할 것입니다.

- 안중근 숭모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 1963년 12월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반세기 동안 안 의사의 나라사랑 정신과 평화사상을 기리는 순국일 추모행사, 의거기념 행사 등 관련 사업((교육학술사업, 국·내외 선양홍보사업, 장학사업 등)을 매년 추진하고 있으며, 2010년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계기 새 기념관 건립·개관(국고 145억, 국민 성금 35억)하여 현재 국가보훈처로부터 위탁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청소년들을 위해 기존의 장학금 지급사업과 연계 ‘안중근의사 UCC공모전’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 이사장님의 신조는?

▲ 제가 판사시절 ‘법의 본질은 배려’라고 했을 만큼 ‘배려’ 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결혼 주례사에서조차 배우자에 대한 배려를 당부합니다. 공직 생활 40년 동안 관료사회의 관행도 여럿 깼습니다. ‘차렷, 경례’하는 절차를 없앤 것, 직원들 줄 서게 해 인사받지 않는 것, 심지어 사람들과 헤어질 때 ‘손 흔들지 않기’ 등 권위적이고 불필요한 관행을 없애 상대에 대한 배려를 실천했습니다.

-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만 ?

▲ 저희 어머니는 학식은 없지만 지혜가 뛰어난 분이었습니다. 좋은 물건, 좋은 음식이 생기면 어머니는 손님이 오면 써야 한다며 감추셨어요. 누구와 다툼이 생길 때에도 나보다 강한 사람이면 자기주장을 확실히 해서 가리되, 약한 사람이라면 양보하고 져주라고 하셨습니다.

학교 폭력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밥상머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 오가는 대화가 책 한 권 이상의 가치를 갖습니다. 어머니는 ‘가장 큰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들도 가정 내에서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하도록 노력해보세요. 분명히 깨닫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 이사장님의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요?

▲ 첫째, 가장 어렵고 힘들지만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 안 의사의 유언을 받드는 것이 우리 숭모회는 물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국민 모두의 책무입니다. 따라서 이를 위해 가능한 방법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둘째, 안중근의사가 남긴 유품(옥중육필, 자서전, 동양평화론, 유묵)의 원본 찾기에 우리 숭모회는 국내외 관계기관•단체와 함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셋째, 안중근의사의 위대한 나라사랑 정신과 평화사상이 자라나는 청소년은 물론 우리국민 모두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인류에게도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교육, 홍보 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 수험생들을 위한 메시지는?

▲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며, 청소년을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은 건강한 사회의 바탕이고, 이들을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임이고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수험생활이지만 수능시험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자 희망인 수험생 여러분들이 사회로 진출하여 건강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첫 관문인 만큼, 각자 배움의 성과와 재능을 다해 원하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저작권자 © 원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