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능력 최장 마이너스 기록
경기동행지수·선행지수 3개월만에 또 동반 하락
선행지수도 2개월 연속 하락 '경기 빨간불'

[원데일리=홍석진 기자]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다시 3개월만에 동반 하락했다. 이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개월 연속 동반하락했다. 생산, 투자, 소비 모두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경기의 지표가 다시 악화된 것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8.5로 5월과 비교해 0.1포인트(P)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9로 5월과 비교해 0.2P 내려갔다. 2019년 3월까지 10개월간 이어지던 동반하락이 3개월 만에 재개된 셈이다.

2018년 6월~2019년 3월의 10개월 동반 하락은 ‘제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1년 7월~1972년 2월 8개월 연속 동반하락보다 2개월 더 길었다. 이후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4월(98.3) 0.1P 상승하면서 14개월 연속(2018년 2월~2019년 3월) 하락을 마감했다. 경기동행지수는 지난 5월(98.6) 0.2P 상승하면서 13개월 연속(2018년 4월~2019년 4월) 하락 행진을 멈췄다. 두 지수 모두 한 달 소폭 반등한 뒤 다시 내려가는 모습이다. 또 6월 경기선행지수는 2009년 3월(97.5) 이후 가장 낮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줄어 5월(-0.3%)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8월 108.3을 기록한 뒤 올해 1월(108.0)까지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침체가 향후 경기 전체에 타격을 줄것을 경고하고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서비스업 생산의 착시가 걷힌 게 6월 내수 지표 부진의 주요 요인"이라면서 "근로자 소득의 원천인 제조업 경기가 심각한 위축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 등 내수경기의 동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6월 산업활동동향/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통계청

◇ 전년比 자동차 -1.4%, 화학제품 -8.7%, 1차 금속 -2.6%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 줄어든 상황이다. 광공업생산지수는 2018년 10월 108.3을 기록한 뒤 급격히 하락한 양상이다.

제조업 업종별로 따져보면 석유정제·화학 및 자동차 산업 부진이 두드러진다. 화학제품의 경우 5월과 비교해서는 2.9%, 2018년 6월과 비교해서는 8.7% 감소했다. 지난 5월 전월 대비 11.7%가 줄어든 석유 정제의 경우 6월 들어 생산이 5.5% 늘었다. 하지만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 줄었다. 자동차 생산은 전월 대비 3.3%,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4.6% 늘어났다. 2018년 6월과 비교해서도 4.0%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는 2018년 7월 184.8을 기록한 뒤 지난해 12월 161.2까지 내려갔다. 4월부터 급격히 회복하기 시작해 6월에는 184.8을 기록했다.

◇ 6월 설비투자 5월보다 0.4%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

6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4%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실제 2018년 6월과 비교시 9.2%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설비투자는 2018년 5월부터 1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기업이 투자를 계속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2018년 2월 128.7을 기록했던 설비투자 지수는 6월 현재 99.6에 불과하다. 6월 국내 기계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건설 기성은 전월 대비 0.4% 줄었다. 건설 기성은 4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건축은 0.8% 늘어났고, 토목은 3.6% 줄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3.9% 줄어들었다. 특히 승용차 판매가 5.5%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는 5월(-1.3%)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내구재 판매 감소는 그만큼 가계의 소비여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0.3% 각각 전월 대비 소비가 감소했다. 2018년 6월과 비교해서는 소매판매는 1.2% 늘어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0%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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