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괴정고 환경동아리, 한국과학창의재단 프로그램 선정
이근준 교사를 중심으로 학생 9명이 구름과 열섬 조사
미국 NASA GLOBE 센터에 학생들이 직접 데이터 보고
“푹푹 찐다. 푹푹 쪄~!” 지난여름, 40도를 육박한 살인적인 폭염으로 도시는 그야말로 한증막! 밤에는 열대야로 에어컨에 의존하지 않으면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열대야의 주범으로 도시 열섬이 있다.
요즘 열섬을 조사하고 있다는 동아리가 있어 그들을 만났다.
대전괴정고등학교 환경동아리 Globe다.
열섬……. “선생님, 열섬이 뭔가요?” 기자 질문에 동아리 담당 이근준 선생님이 “열섬은 도시의 기온이 도시 주변과 비교하여 높은 현상을 말합니다.”라고 조용한 음성으로 답해 주셨다.
대전괴정고등학교 동아리 Globe는 이근준 선생님 중심으로 지구환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과학창의재단 GLOBE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GLOBE(Global Learning and Observation to Benefit the Environment) 프로그램은 교사, 학생, 과학자, 사회단체가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세계 환경문제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고,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자 만들어졌다.
현재, 한국과학창의재단 GLOBE 공통과제로 구름을, 개인 과제로 괴정고는 열섬을 조사 중에 있다.
동아리 부장인 이민규 군에게 동아리 구성원 소개를 부탁했다. “저희 동아리 멤버는 총 9명입니다. 1학년 6명과 2학년 3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의 소개에 따르면, 동아리 구성원은 이민규, 최현정, 김찬서, 김승민, 이윤식, 이지왕, 이유진, 구현수, 정다영이다.
이번엔 열섬을 어떻게 조사하고 있는지 궁금해 물었다. 그는 “공단지역과 상업지역인 갤러리백화점 근처와 강변, 수목원, 도시 외곽 등 대전 여섯 군데 온도로거를 설치하여 도시 열섬을 연구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온도로거는 언제 누가 설치했나요?”라는 기자 질문에 민규 군은 “작년에 학생들이 직접 설치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동아리 Globe는 학생 스스로 많은 것들을 해 나가고 있다.
기자는 학생들이 조사 활동하면서 있었던 일이나 느꼈던 것들이 궁금해 이야기를 청했다. 그러자 다영 양이“지난주 중간발표 겸 워크샵을 했는데요, 다른 학교 발표를 듣고 우리의 공통과제 구름에 대해 부족한 지식 부분을 채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현수 양은 “열섬 온도계 그래프를 그려야 하는데, 제가 엑셀 실력이 부족해 그 부분이 힘들었지만, 부장 오빠의 도움으로 잘 해결했습니다.”라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 학생들은 직접 NASA GLOBE 센터에 조사한 데이터를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고 한다. 승민 양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교과서에 없는 내용을 토대로 직접 체험함으로, 폭넓은 경험을 쌓아 즐겁고 신기함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왕 양은 “저는 가볍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구름을 조사하면서, 더 관심과 특별함을 갖게 되었어요. 열섬 연구에서 도시지역은 계속 온도가 오르는데, 녹지지역은 낮은 온도를 보이는 것을 보고,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 녹지공간 조성에 더 힘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열섬의 해결책을 자신 있게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부장인 민규 군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공통과제인 구름에서 구름을 위성에서 내려다본 모습과 땅에서 올려다본 모습을 비교하는 연구를 통해, 사물을 다른 관점이나 시각에서 보는 능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지난 기후변화 시뮬레이션에서 각자 자기 나라를 하나씩 맡아 역할극을 했는데, 자연을 생각하지 않고 편안함만 추구하며 서로 욕심을 부리다 보니, 2100년에는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 멸망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 결과로, 세계가 서로 협력하여 지구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은 것 같다.
학생들은 미래에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장래 희망에 대해 묻자, 현수 양이 먼저 대답했다. “저는 연구원이 되는 게 꿈이에요. 아직 분야는 정확하지 않지만, 생명과학이나 지구과학 쪽 연구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며 말했고 뒤이어 다영 학생은 “저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근데,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잘 못 해 고민하고 있었죠. 하지만, 동아리 활동에서 발표하다 보니, 이제 대중 앞에 서는 것에 익숙해졌어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승민 양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직 저는 진로에 대해 정확한 결정이 나지 않았어요. 음……. 아마도 자연계열, 이과 쪽 일거 같아요. 저는 동아리 연구 활동을 통해 하나에 집중 잘하는 습관을 얻게 되어 기뻐요.”라며 저마다 꿈이 달랐지만, 학생들은 소중한 선물 하나씩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은 듯하다.
환경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9명의 학생들, 그들은 자연을 사랑하다 보니 자연을 닮은 것 같다. 마치 자연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지구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세계에 꼭 필요한 동아리 Globe, 돌아오는 길에 그들이 연구하고 있다는 하늘을 바라봤다. 가을 파란 하늘에 순수한 양 떼들이 가득하다. 거기에 오늘 만난 지구를 지키는 천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구온난화 저도 관심을 갖고있던 분야네요. 동아리활동 열심히 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