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만큼 살아 본 노인은 삶이란 이 세상을 방문한 ‘짧은 여행’이라고 말하고, 인생을 펼쳐 나가는 젊은 분들은 삶은 이 세상을 관통하는 ‘긴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대하여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삶의 지점에 따라 같은 이의 해석도 그 때 그 때 달라지니 이는 인생에 정답이나 오답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위를 둘러 보면 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 건강한 사람, 병마와 싸우는 사람, 모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비슷한 처지인데도 밝고 행복한 이도 있고 어둡고 불행한 이들도 있다. 그 많은

김진웅 김&장 법률사무소 전문의원
김진웅 김&장 법률사무소 전문의원

사람마다 각자 사연이 있고 행복과 슬픔이 있다. 우리 인생은 공장에서 찍어낸 천편일률의 제품이 아니라 한 땀 한 땀 새긴 수공예품처럼 다양하고 가변적이고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인생은 빈 종이에 각자가 채워나가야 하는 그림과 같은 듯 하다.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고, 생명이 충만한 여름 숲을 그릴 것인지 백설의 고산준령을 그릴 것인지, 수채화를 그릴 것인지 유화를 그릴 것인지도 각자의 자유의지에 달렸다. 70억 사람들이 70억개의 다른 그림을 그리며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삶이라는 백지에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그 한계는 있는 것인지 시사점을 던져 주는 일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간이 환경과 주어진 여건을 어떻게 이겨 내며 일어설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사례의 하나는 풍운아 징기스칸의 삶일 것이다.

징기스칸이 되기 전의 소년 테무진의 유년시절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가 아홉 살 때 아버지 예수게이가 그의 부족과 오랜 불화관계에 있던 타타르족에게 독살되었기 때문이었다. 테무진의 가족은 유목민의 일상적인 주식인 양고기와 우유는 구경도 못한 채 풀 뿌리로 연명하는 극심한 가난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소년 테무진은 훗날 아시아를 뛰어넘어 유럽까지 통치영역을 넓힌 영웅 징기스칸이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제국을 건설한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가 이룬 제국의 광활함은 서양의 로마제국을 압도하는데 몽골에서 시작하여 아시아의 중심인 중국은 물론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조지아, 이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그리고 터키 일부를 포함하는 것이었다.

그는 역경에서 일어서서 제국을 일구어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젊은이들에게 각자가 처한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삶을 일구어내라는 격려의 말로 다음과 같은 그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한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그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낙담하지 말라. 그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으로 한 평생을 살았다.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낙담하지 말자. 그는 자신의 이름조차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려고 노력하였다. 너무 막막하여 포기하겠다고 말하지 말라. 그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하였고, 얼굴에 화살을 맞고도 죽었다 살아났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다. 그는 그렇게 그에게 거추장스러운 모든 나쁜 것들을 자신에게서 쓸어냈다.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을 극복하자 그는 위대한 징기스칸이 되어 있었다.”

멀리 역사 속의 인물만이 오늘날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그룹의 신화를 이끈 왕 회장 정주영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분이다. 강원도 통천 산골 마을에서 장손으로 태어났다. 그 분의 생전 학력은 송전소학교 졸업이니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이다. 그러나 평생 고학력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정주영 신화를 일구어냈다.

한국처럼 유례없는 학벌조장사회에서 초등학교 졸업이라는 ‘보잘 것 없는(?)’ 학력을 딛고 일어서서 박사와 석사 임원들을 지휘하며 현대그룹이라는 굴지의 재벌을 일구어 낸 그의 노력과 성공은 우리나라가 겪었던 전쟁의 폐허와 가난 속에서 기적 같이 이루어낸 파란만장한 한국의 경제성장과 궤적을 같이 하기 때문에 그는 한국 산업화의 상징이 되었다.

아산(峨山) 정주영은 평생 도전의 삶을 살았다. 그가 남긴 말들은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하다. 그의 철학에 따르자면 우리가 성실하고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왕 회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은 한 세상에 나쁜 운이란 없는 법이다. 따라서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야 하며, 찾아도 길이 없으면 길을 닦아 나아가야 한다. 무슨 일을 시작하든 하면 된다는 확신 90%와 반드시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를 가져야 한다.

고정관념이 사람을 멍청이로 만든다. 유연해라. 머리는 쓰라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 있는 것이다. 목표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고 이에 상응한 노력을 쏟아 부으면 누구라도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

사실 운이란 ‘때’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좋은 때 나쁜 때는 있다. 그러나 좋은 때라고 해서 손 놓고 놀아도 마당으로 호박이 혼자 굴러들어와 주는 것은 아니고, 나쁜 때라고 해서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는데 더 나쁜 결과를 맞게 되는 법은 없다. 부지런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좋은 때를 놓치지 않고 잘 잡아 쓰며, 나쁜 때는 더 더욱 부지런히 노력해 수습하면서 비켜가기 때문에 나쁜 운이 크게 작용을 못한다.

나는 젊을 때부터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 그 날 할 일에 대한 기대와 흥분 때문에 마음이 설레어 늦도록 자리에 누워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밤에는 항상 숙면할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 날이 왔을 때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즐겁고 힘차게 일을 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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