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
[원데일리] 1920년대 말부터 농촌 민중들이 납세거부와 소작쟁의로 일제와 친일 지주에 항거하자 조선총독부는 농촌진흥운동을 통해 통제를 강화했다.

반상회를 열어 식민 정책을 홍보하고 불령선인을 색출해 조선 민중들의 저항을 탄압했다.

더불어 일체의 미신을 배격하고 일본 신사의 경신숭조 신앙을 강제하기 위해‘천지신단’비를 전국에 세웠다.

천지신단비는 농촌진흥운동의 허울 아래 농촌을 통제하기 위한 사상통제의 수단이다.

이는 충청북도 문화재위원회 강민식 전문위원과 충북대학교 박걸순 박물관장이 지금까지 수집·연구한 자료에서 잘 나타난다.

청주시에는 사직동 충혼탑과 가경동 발산공원, 용정동에 천지신단비가 있었다고 하며 가덕면에도 세웠다는 신문자료가 있다.

이중 용정동 천지신단비는 도시개발과 함께 유실되고 현재는 충북대학교 야외박물관과 가경동 발산공원 2개가 남아있다.

그러나 사직동 충혼탑에 있던 천지신단비를 1970년대 충북대학교로 이전하자 지역주민들이 일제통치의 잔재인 천지신단비를 마치 전통적인 산천 숭배신앙으로 잘못 이해하고 다시 설치했다.

이에 청주시에서는 지역주민의 오해로 잘못 설치된 천지신단비를 지역주민 및 전문가, 시의회, 관련부서의 의견을 들은 뒤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철거 또는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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