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수요에 따라 위성 자원을 가변 할당할 수 있는 '빔 호핑' 기술을 활용한 위성통신 모뎀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수요에 따라 위성 자원을 가변 할당할 수 있는 '빔 호핑' 기술을 활용한 위성통신 모뎀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ETRI)

국내 연구진이 위성 신호를 필요한 곳에 능동적으로 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기술보다 통신 효율을 높일 수 있어 관련 산업 및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수요에 따라 위성 자원을 가변 할당할 수 있는 '빔 호핑' 기술을 활용한 위성통신 모뎀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ETRI가 개발한 위성통신 송수신 모델은 프랑스 유텔샛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빔호핑 위성 통신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지난 10월 14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헝브이에 텔레포트에서 빔호핑 위성과 똑같은 통신환경을 모사한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의 위성 에뮬레이터를 활용한 기술검증 시험도 마쳤다.

연구진이 개발한 모뎀은 비디오 셋톱박스 크기에 송수신부로 구성되어 있다. 향후 본 장비는 2020년 상반기에 발사 예정인 위성의 기능 검증 역할 및 통신 장비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위성 신호가 변화함에 따라 위성 지상 관문국 간 신호를 동기화하는 '망 동기' 기술과 '가변 데이터 전송기술'이 핵심기술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술들은 데이터를 사용자 요구사항에 맞춰 동적으로 변화시켜 전송해 주는 기술이다.

ETRI는 해당 핵심 기술들을 자체 연구를 통해 보유한 것은 물론, 국제 표준화기구에서 기준을 마련한 뒤 세계 최초로 해당 기준에 맞춰 통신 모뎀을 개발해냈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ETRI가 보유하고 있던 DVB-S2기반 고속위성모뎀기술이라는 핵심원천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본 기술의 완성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망동기 기술을 보완하고 고속모뎀을 개발, 현재 400Mbps급의 속도를 1Gbps급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그동안 외국산 제품이 차지하던 국내시장의 잠식도 막겠다는 의지다.

향후 ETRI는 본 기술을 해외 및 국내 위성통신 장비 제조업체 등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며 내년 빔호핑 위성 발사 시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망 동기 기술 및 모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은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프랑스의 Bpi가 공동 펀딩하는 한불 양자 네트워크 과제인 '한불퀀텀위성 대응 지상장비 공동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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