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해외 항공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쳤지만 큰 시선을 끌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입 초기부터 '존재감 제로 제로페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가운데 이를 활성화 하기 위한 이벤트마저 관심도가 크지 않은 셈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올해 4차례에 걸쳐 일본, 뉴욕, 태국, 미국 항공권 등을 주는 제로페이 이벤트를 개최했다. 1등(3명)에게는 숙박·항공권, 2등(25)은 온누리모바일상품권 10만원, 3등(250명)은 온누리모바일상품권 3만원을 받는다.

문제는 실제로 제로페이 사용자 유입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냐는 점이다. 소진공 이벤트 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5일 기준으로 '제로페이로 결제하고 KCON 가자'(4월16일)의 게시글의 조회수는 1289건이다. 최근 진행된 '제로페이 쓰고 미국가자!'(11월13일)의 조회수 110건과 비교하면 성과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제로페이 이벤트 응모자수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소진공에 문의했지만 "담당자 확인 후에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되풀이됐다. 소진공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2000명 정도가 응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히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진공은 관련 이벤트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로페이에 대해 인식이 어두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0개의 점포가 있는 태평전통시장의 제로페이 가맹점의 가입률은 80%에 달한다. 보통의 다른 시장보다 가입률은 높은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가입률만 높지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라며 "일일이 상인들을 찾아가서 제로페이 사용법을 교육했지만 여력이 부족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진공에게 서포터 지원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며 "점포수가 많은 큰 시장 위주로만 신경을 쓰고 소규모 시장에는 뒷짐만 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도마큰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곳의 제로페이 가입률은 52%다. 시장 관계자는 "연초에 비해서 제로페이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는 한데, 사실상 거의 전무한 수준"이라며 "분명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어서 좋은 제도이긴한데 현재로선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 통계 통해서도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들어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제로페이 결제 비중은 0.01%에 불과하다. 신용카드(55.1%)나 체크카드(43.9%)는 물론 직불카드(0.7%)와 선불카드(0.2%)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이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들의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소상공인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18년 12월 20일부터 제로페이를 시범 선보였다.

제로페이를 활용하면 연 매출 8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은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연 매출 8억 원~12억 원인 곳은 0.3%, 12억 원 초과인 곳은 0.5%의 결제수수료를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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