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 현장
취업박람회 현장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약 30%는 고학력이 필요없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요구하는 하양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진학률이 70%로 OECD 1위인 한국의 ‘학력과잉’ 문제가 반영됐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과 강달현 조사역이 작성한 BOK이슈노트 '하향취업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하향취업률은 30.5%였다.

이들은 하향취업을 4년제 대졸자가 고졸 이하의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직한 경우로 정의하고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의 취업자 최종 학력 등 정보를 분석했다.

이로 인해 하향취업자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으며 최근 3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향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로 일하고 있었다. 하향취업자가 1년이내에 대졸자에 맞는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는 4.6%에 불과했다. 하향취업자와 적정취업자와의 임금 차이는 36%대를 보였다.

또 대졸자가 하향취업 시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지를 살펴본 결과 57%가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를 선택했다. 장치 및 조립 종사자가 되는 경우도 14%나 됐다.

하향취업은 남성 또는 청·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년층의 높은 하향취업률은 은퇴 이후 새로운 일자리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 전공별로는 인문·사회, 이공계, 예체능에서 30% 내외의 하향취업률이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자연계가 30.6%, 예체능이 27.7%, 인문·사회가 27.7%였다. 반면 직업과 전공 간 연계성이 높은 의약, 사범계열은 하향취업률이 10% 이내였다.

하향취업에서 적정취업으로 전환하는 비율은 4.6%에 불과했으며, 하향취업자의 85.6%는 1년 후에도 자리를 유지했다.

햐항취업자의 76.1%는 3년 후에도 이를 유지했으며, 실업자가 되거나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는 경우도 9.8%나 됐다. 이들의 임금은 적정취업자의 것에 비해 38%만큼 적었다. 2004~2018년 사이 하향취업자 임금은 177만원으로 적정취업자의 임금(284만원)보다 크게 낮았다.

보고서는 "하향취업 증가는 인적자본 활용의 비활용성, 생산성 둔화를 초래하며, 노동공급 측면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필요 이상의 고학력화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낙인효과를 줄이기 위해 노동시장 제도개선을 통해 직업간 원활한 노동이동을 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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